인터뷰/ 신임 김정오 담양군통합체육회 상임부회장

“오뚝이 같은 인생역정 스포츠발전에 접목시킬 터”

2008-11-14     서영준 기자




‘삼성맨’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며 ‘보험가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통했던 김정오 삼성화재 담양출장소장이 담양군통합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올랐다.
담양군체육회에 몸담은 지 20여년 만에 정점에 오른 김 상임부회장은 그동안 활동한 체육계와 전자업계, 보험업계의 다양한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담양군통합체육회를 전국 최고의 체육단체로 부상시킨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말쑥한 정장의 스포츠맨

김정오 상임부회장은 48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호리호리한 체격에 미남형 인물이다.
“물론 체력관리는 현대인의 기본 사항입니다. 모든 분들이 동감하시겠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축구로 지역 선후배들과 교류를 가지며 기초체력을 유지해왔고 마라톤에도 열의가 있어 현재 동호회에서 활동 중입니다.”

이달 초 담양군통합체육회 이사회는 전원 찬성으로 김정오 씨를 신임 통합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추대했고 지난 10일 주영찬 군수권행대행이 임명함으로써 신임 담양군통합체육회 상임부회장에 김정오 씨가 임명됐다.

그동안 그는 담양군축구협회장과 생활체육축구연합회장을 지내며 명실공히 담양축구 역사와 궤를 같이 했으며 특히 지난 2004년에는 회원들을 이끌고 전남생체축구대회에 참가, 담양생체축구연합회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거둔 진기록도 가지고 있다.

“전임 허승업 상임부회장의 노력으로 통합체육회의 위상이 바로 섰다고 자부합니다. 선배님들의 확고한 자리매김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빈틈없이 체육회 업무를 이어 가겠습니다”

앞으로 김 상임부회장은 그동안 소외감을 느꼈을 종목과 계층이 지금까지의 ‘섭섭함’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그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느끼며 몇몇 동호인들끼리 명맥을 유지해 온 스포츠 종목에도 따뜻한 관심을 가지려 합니다. 이와 함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생활체육부분에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과 여성들이 쉽고 즐겁게 찾을 수 있는 종목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그는 생활체육지도자를 통해 기존 생체부분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며 비인기종목도 사기활성화 차원에서 저변확대에 주력한다는 야심찬 행보를 밝히고 있다.

역전드라마 같은 오뚝이 인생

사실 사람들 대부분 김 상임부회장이 가진 ‘가슴 아픈 기억’은 잘 모른다. 그의 지갑에는 아직도 그때의 뼈아픈 기억을 되살리는 ‘부도난 어음 한 장’이 자리 잡고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삼성전자 담양대리점을 15년 정도 운영했습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경기가 좋았던 때라 가게가 술술 잘 풀렸죠, 하지만 저에게도 소설같은 일은 발생했습니다. 보증 섰던 것은 연일 사고가 났고 결제로 받은 어음은 전부 부도가 나 결국 모든 걸 털고 담양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는 잘나가던 사장님에서 하루아침 단칸셋방으로 쫒겨난 신세가 돼버렸다. 그때 아이들은 중2와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맨손으로 다시 시작해야만 했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때가 바로 IMF 시기.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긴박함 하나로 일어섰습니다. 제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보험판매원뿐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직업이었습니다만 차도 없었죠. 버스로 이곳저곳 이동하며 오히려 직업에 대한 열정과 ‘하면된다’는 신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김 상임부회장은 지난 2004년에 ‘삼성화재 베스트 100인’에 선정되며 인생역전의 신화를 창조한 외판원으로 연일 각종 메스컴에 보도된 적이 있으며 호남·제주권에서는 이미 자신의 오뚝이 같은 인생역정을 소개하는 스타 강사로도 유명하다.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녔습니다. 연말이면 그해 최대 자동차 보험 가입실적자를 시상하는 ‘연도상’이 있는데 해마다 동에서 은으로 또 은에서 금으로 상을 바꿔갔죠, 결국 연봉 2억의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이제는 지역을 위해 힘쓰고 싶습니다”

그는 삶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담양군통합체육회에 쏟아 붇겠다고 공언한다.
“우선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각종 체육행사를 우리지역에 많이 유치하려 합니다. 道는 물론 전국의 체육인들과 많은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체육행사처럼 외적인 면도 중요한지만 진정한 통합체육회의 의무는 우리 군민들의 건강향상이라 생각합니다”

김 상임부회장은 현재 ‘군민 건강 향상’이라는 주제를 놓고 마스터플랜을 짜가며 군민들의 건강이 곧 나라발전이라는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체육을 통해 지역의 선후배가 다시 한 번 혼연일체가 되고 서로 사랑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헌신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체육인들이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또 담양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