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정장보다 비싼 교복 값
평균 25만원, 셔츠ㆍ바지 추가시 30만원 훌쩍
“곧 있으면 입학철도 다가오는데 어른들 정장보다 중학생 교복 값이 비싸니 말이나 됩니까.”
담양읍에서 식당 도우미로 일하는 A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A씨의 남편은 지난해 실직 후 공사장에서 날일로 일하고 있지만 남편월급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인근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
A씨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큰아들과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딸 교복 값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양복보다 비싼 교복 값은 비단 A씨 뿐만 아니라 상급 학교진학을 앞둔 모든 학부모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다.
곡성읍에 사는 B씨는 “웬만한 남자 양복도 요즈음엔 15만원 안팎이고 홈쇼핑에서 구매할 경우 15만원에 두벌을 살 수 있는데 학생교복이 25만원을 넘으니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며 유통과정의 거품을 꼬집었다.
또한 교복은 상하의 기본 25만여 원으로 재킷은 10만원대, 셔츠와 니트 조끼는 3만원대, 바지는 5만원대여서 소모성이 많은 바지와 셔츠 추가시는 이보다 교복 값은 더욱 올라간다.
그러나 학교 측은 공동구매보다는 학부모들의 자율에 맡기기 때문에 교복구입에 대한 학부모들의 고민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학교 측이 교복을 공동구매하면 교복 값의 30∼40% 정도를 절감할 수 있지만 공동구매시는 학교별로 교복 공동구매소위원회를 결성하고 철저한 시장조사와 업체 선정시 공동입찰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고 까다로워 학교 측은 공동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관내 중고등학교의 경우 상의, 하의, 와이셔츠, 니트 조끼, 넥타이등 기본원단 학생복이 평균 25만원대이고 원단 질의 차이에 따라 가격이 추가된다.
교복업체 관계자는 “교복 공동구매시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비용 감소는 물론 경기 불황으로 일거리가 줄어든 업체에 일자리를 제공해 서민경제에 공헌하는 일거양득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