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금 반납 일자리 창출…“공무원이 봉인가” 반발
주민들 "배부른 소리" 일축
11일 ‘담양군 공무원 성과상여금 일부 반납 일자리 창출’이라는 홍보자료가 나오기 전인 10일부터 담양군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는 반발의 글이 올랐다.
글쓴이 ‘일없는 자’는 성과상여금 반납과 관련해 “정부는 공직자의 돈을 가지고 놀고 있다”면서 “공직자의 봉급은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도 못하는데 지출해야 할 돈만 있으면 정부에서는 달라고 한다”며 정부 일처리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돈은 공직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하며 “공직자의 어려운 봉급을 깎아야만 하는지 설명도 못한 것들 때문에 세상이 거꾸로 간다”고 주장했다.
또 “정말 세상이 거꾸로 가는구나”라고 한탄한 그는 끝에 “한심한 정부에 대항 하자”며 성과상여금 반납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이에 댓글을 덧붙인 글쓴이 ‘한심이’는 “성과상여금 100%의 예산도 편성하지 않고 작년대비 적은 금액으로 지급하면서도 성과상여금을 반납하는 자체가 이해 안 된다”며 “다른 시군은 100% 예산 금액에서 지급하고 반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담양 같은 경우 이중 고통을 받는 셈이다”며 “담양군 노조에서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담양군은 공무원 해외연수비와 건강의 날 행사 예산 등 6억 여원을 전액 삭감해 일자리 창출에 투입한데 이어 성과상여금 일부를 반납하는 형식으로 다시 일자리 창출에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6급이상 간부 160여명이 회합을 갖고 성과상여금의 5%인 1500만원을 국민과 함께 고통분담 차원에서 자진 반납했다”고 한 담양군 홍보와는 달리 잡음이 일어나고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담양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의 일자리 창출 드라이브에 일부 불만이 있기는 하나 전체적 흐름은 군 홍보처럼 고통분담 차원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공무원은 “노조 사이트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정도의 수준이라면 상당한 잡음이 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며 “무엇이 원칙이며 무엇이 해야 할 일인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 시대”라며 한탄했다.
이에 대해 주민 국모씨는 “대기업 등 기업에서는 대졸 초임을 30% 삭감하는 등 온 나라가 비상체제에 들어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봉급도 아닌 성과급에서 5% 삭감한다고 ‘세상이 거꾸로 간다’고 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 주민도 “공무원들이 안정된 생활만 하니 요즘 세태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특채시비와 온갖 특혜의혹으로 방만한 운영을 일삼는 공무원 조직이 이번 기회에 환골탈태할 기회를 갖게 해야 한다”고 일갈.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