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선 씨, 송강 유적지 4만㎡ 신탁

松江고택, 계당, 레스토랑 등 20억 상당

2009-03-23     한얼 기자

남면 지곡리에 거주하는 정구선 씨(사진, 前 광주시환경관리공단 이사장)가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로 손꼽히는 송강(松江) 정철 선생 유적지를 자연환경국민신탁에 공유재산으로 기탁했다.

이에따라 정 씨가 신탁한 송강의 유적지(담양군 남면 지곡리 지실마을 일대 4만㎡)는 앞으로 대규모 생태문화마을로 조성될 계획이다.

송강의 16대손인 정구선 씨와 정씨의 아내 홍혜미 씨는 최근 6.25전쟁 때 소실된 송강의 고택과 송강의 4남 정홍명이 선친의 작품을 정리하기 위해 1616년 지은 '계당(溪堂)', 정 씨가 운영 중인 레스토랑과 임야 등 시가 20억원 상당을 국민신탁에 내놓았다.

이곳은 인근에 환벽당과 소쇄원, 식영정과 같은 조선시대 누정이 자리한 곳으로 성산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 송강 가사의 산실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계당이 있는 만수동 계곡은 송강이 만년에 머물던 곳으로 대나무 숲이 빽빽하고 한여름이면 백일홍으로 뒤덮이는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정씨 부부는 "수백년된 소중한 문화유산을 가사문학 테마마을로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가사문학의 멋을 피부로 느끼는 열린공간으로 활용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국민신탁은 이같은 후손들의 뜻을 존중해 고택을 복원한 뒤 가칭 '송강문학의 집'으로 명명하고 주변 자연환경도 현 상태로 보존해 생태문화마을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인접해 있는 식영정과 소쇄원, 환벽당 등을 연계해 생태문화관광 벨트도 만들 계획이다. /한 얼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