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용화사 묵담 대종사 동상제막식

태고종 제3~4세 종정 연임 … 한국 불교사 큰 족적

2009-04-02     취재팀



담양 용화사 창건주인 묵담 대종사를 기리는 동상 제막식이 거행됐다.

2일 담양읍 남산리에 소재한 한국불교 태고종 용화사(주지 수진스님)는 묵담유물전시관 옆 경내에서 각 사찰 스님, 안병갑 경찰서장, 한국로스트왁스 장세풍대표, 신도회장, 신도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묵담 대종사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사진)

묵담 대종사의 동상은 한국 로스트왁스 장세풍(경기도 안산시) 대표가 단독으로 사비 1억원을 들여 1년여만에 제작 봉안한 것으로 예술세계 양홍섭 대표가 직접 조각했다.

실제 인물과 흡사하게 제작된 3.3m 높이의 동상이 제막되자 제막식에 참석한 신도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용화사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던 묵담 대종사 동상제막식은 수보스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제주 춘강 이동한 박사의 '생전 시 묵담 대종사에 대하여'란 제하의 특강과 금강선원 총재 활안 큰스님의 '축하법어'가 이어졌다.

묵담 대종사의 동상 제작은 한국 로스트왁스 장세풍 사장이 어린시절과 청소년시절을 묵담 대종사의 슬하에서 성장해 왔는데 1년 전에 잠을 자다가 꿈에 묵담 대종사가 나타나서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용화사를 상주도량과 교화도량의 근본장소로 삼고 창건한 묵담 대종사는 1896년 3월8일 담양군 수북면 남산리에서 태어났으며 법명은 성우, 법호는 묵담이다. 속성은 담양 국씨로 명문세족이신 아버지 순구 씨와 어머니 오씨 극락화 님의 맏아들이다.

10세전에 부모를 일찍이 잃으시고 11세에 장성 백양사의 천경순오 선사를 의지하여 출가득도 했으며 사미계사는 종산선사였다.

17세에 해인사 해명학교를 졸업하고 18세에 증오사인 금해 노스님을 시봉하면서 사미과와 사집과를 수료했으며 19세부터 25세까지 백양사 불교전문강원을 비롯 여러 강원을 역참하면서 사교과와 대교과를 졸업하고 27세에 선문염송을 이수한 후 29세에 내장사 금강계단에서 금해 노스님의 전계로 구족대계를 받고 해동 칠불암의 계맥을 이어 받아 해동 제9대 율사가 됐다.

또한 묵담 대종사는 해동7불 제9대 율사로서 우리나라 불교사에 보기드문 청정율사로서 한국불교 계율수행사에 우뚝 선 최고 율사로 평가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에게는 제77세 법손이 되고 연담 대종사의 제8대 문손이다.

묵담 대종사는 62세에 불교 조계종 제5세 종정에 봉대되어 77세까지 제6세 및 제7세의 종정을 연임했으며 재임기간 중에 태고보우국사의 종조설을 주장하여 종권수호와 교단쇄신, 대중 불교 구현에 전력했다.

그러다가 태고보우 국사를 종조로 하는 태고종 제3세 종정에 봉대되어 84세까지 제4세 종정에 연임되어 5년 동안 한국불교 최고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86세에 담양용화사 본찰에서 열반계를 송하시고 다음해 1월3일에 가부좌로 바로 앉아서 입적하였으며 세수는 86세이고 법랍이 75세였다.

태고종단 장으로 담양 용화사에서 다비하시어 9과의 사리가 나왔기에 장성 백양사, 담양 용화사, 전주 관음선원, 부산 금수사, 안양 연화사, 제주 성광사, 선광사, 금붕사, 성림사에 각각 한 개씩을 나눠 봉안하고 있는데 담양 용화사는 묵담 대종사의 사리 1과를 모셨다가 오늘에 이르러 동상과 함께 봉안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