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순 여사 효열비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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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읍 월평리 이청행 씨(도림건설 대표)의 모친 김봉순 여사의 효열비 제막식이 지난달 29일 월평리 마을에서 거행됐다.(사진)
곡성향교(전교 허진) 주관으로 거행된 이날 제막식에는 조형래 군수, 허남석 서장 이후정 군의회 부의장 등 각급기관단체장과 지역유지, 친지 및 마을 주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효열비의 주인공인 김봉순 여사는 1911년에 삼기면 원등리 출생으로 유아시절부터 총명하고 정숙하여 결혼 후에도 사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하고 조상을 잘 섬겼다.
5명의 자녀(3남2녀)를 낳아 기르면서 가계가 어려워도 남편의 뜻을 잘 받들어 화기애애한 가정을 꾸려가던 중 뜻밖에 두 아들을 잃고 난 후 설상가상으로 부군마저 병이 깊어 자리에 눕게 됐다.
조석으로 부군의 병간호에 심혈을 기울여도 위급한 상황에 이르자 김 여사는 세 손가락을 돌로 찍어 피 방울을 부군의 입에 떨어뜨려 구명하려고 노력한 결과 그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며칠간 병세가 호전되었으나 결국 남편은 운명하고 말았다.
남편을 따라 순절을 하려 했으나 사부와 집안 어르신들의 간곡한 만류로 포기한 후 오로지 자식들 뒷바라지에 혼신을 다했다.
36세의 젊은 나이로 가계와 자녀양육을 맡아 사부모를 정성껏 모시는 모습을 본 친척과 주민들이 세상에서 보기드문 열녀(烈女)라고 칭송하면서 그 소문은 순식간에 여러 지역으로 전해졌으며 곡성향교에서는 1947년 표창과 함께 각 군 향교에 통문을 발송해 널리 알렸다.
전국에서 칭송하는 글이 많이 답지하였는데 그중 경기도 과천에 거주하는 김영철 유학자가 ‘찬원주김씨효열사(讚原州金氏孝烈辭)’라는 제하의 장문 친필을 보냈으며 경상북도 안동선비 김녕한 유학자는 ‘서효의부김씨사(書孝義婦金氏事)’란 글로 경의를 표했다.
허진 곡성향교 전교는 “삼강오륜이 지켜지지 않고 날로 사회윤리와 가정윤리가 무너져가는 시점에서 김봉순 여사의 훌륭한 정신을 계승하기위해 늦게나마 지역유림의 뜻을 모아 효열비를 건립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성재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