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조합장은 이래저래 괴로워”

올 추곡매입가 수준 놓고 깊은 고민 재고량 상당량, 판매가 낮아 적자

2009-08-28     정종대 기자

담양 지역농협장들이 수확철도 안된 벌써부터 금년산 추곡 매입가를 어느 선에서 결정해야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는 지난해 매입한 추곡 상당량이 아직도 재고로 남아있고 판매가가 매입가보다 낮아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농민조합원들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지역농협에 따르면 쌀 소비감소 추세에다 북한에 대한 쌀 지원 중단·수입쌀 증가 등으로 올해 쌀 판매량이 줄어 품귀현상이 빚었던 예년 이맘때에 달리 창고마다 재고가 쌓여 있어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

재고량을 보면 21일 현재 금성농협 조곡 1344톤 정곡 960톤이고 수북 RPC의 경우 조곡 1491톤, 정곡 1074톤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농협이 지난해 매입한 추곡가는 40㎏ 조곡 기준 가마당 5만1000원~5만3000원 선이었으나 현재 시중가는 4만6000~7000원선에 형성돼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역농협들은 골병이 들어 적자가 누적되는 사태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올해 추곡매입가를 지난해보다는 대폭 낮출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12월 17일 무정농협을 시작으로 내년 2월 2일 담양농협 금성농협 대전농협 봉산농협, 2월 4일 고서농협이 연달아 실시되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들의 표를 의식해 현재 시중가보다 높은 가격대를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어 조심스럽게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농민 조합원들은 "농민들의 소득감소를 조합에서 방치해서는 안되는 만큼 적극적인 판매망을 개척해야 한다" 며 지난해 수준으로 매입해주기를 바라고 있어 수매철 농민과 조합간의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농협 경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조합장은 본인의 재선은 물론 건전 경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접해 이러지도 저리저도 못하고 있다" 며 "조합의 쌀 판매 부진에 따른 경영위기 해소책으로 재고물량에 대한 정부차원의 수매와 함께 올해 추곡가에 대한 농민과 조합간의 합리적인 접점 찾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