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고등학교 신종플루 집단발생
확진 7명 의심 5명, 학교 쉬쉬하다 서로 책임 미뤄
담양고등학교 일부 학생에게 신종플루가 집단 발생했다.
이로 인해 보건당국은 확산방지에 부산한 반면 해당 학교는 늑장 보고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해 확연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신종플루 거점병원인 담양사랑병원이 담양군보건소에 보고한 바에 의하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총 12명에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했으며 이중 확진환자는 7명, 의심환자는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환자는 14일 1명, 16일 4명, 17일 2명이 발생했고 19일 이후로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등교중지 학생은 모두 2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플루가 이 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더 이상 확산될 지 여부는 앞으로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이 학교 학생수는 모두 15학급 420명으로 확진 또는 의심환자 20명은 모두 2학년으로 파악돼 수능을 앞둔 고3생이나 1학년은 피해가 없어 보건당국의 한숨을 돌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신종플루 집단발생에 대한 대응체계를 보면 학교당국의 한심스런 부분이 여실히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이 학교는 최초 의심환자가 지난 12일 발생해 학교에서는 일찍이 집단발생에 대한 의심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환자가 발생해 학생에게 투약된 날인 14일까지도 보건소에 알리지 않는 등 신종플루 집단발생을 감추려 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에 의하면 “학교 알림판에 신종플루 보고 지침까지 게첨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보건소에서 학교에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따지는 것에 매우 당황했다”며 “미숙한 대응이 확산차단 공동대응에 찬물을 끼얹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보건교사는 “신종플루가 발생하자 교육청에 보고했으며 이번 일에 대한 것은 교장에게 물어보라”며 일체의 답변을 거부했다.
올 9월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가 공동으로 하달한 ‘신종인플루엔자 예방 및 관리 교육기관 대응 지침’을 보면 “학교장은 학교내 집단발병이 의심되는 경우에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하고 동 사실을 관할 교육청에 보고”할 것으로 지시하고 있으며 ‘집단발병’이란 7일 이내 급성열성호흡기증상을 가진 학생이 2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이 학교는 확진환자만 16일까지 5명이 발생했는데도 19일 담양사랑병원에 의해 담양군보건소에 보고될 때까지도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아 이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영준 記者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