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

2009-10-29     서영준 기자


‘끝 아닌 새로운 시작’ 미래세대 평화인권 밑거름으로

살풀이로 휘휘 저은 연화보살 흰 자락은

차라리 목 놓아 부르는 이름이어라.

왜 죽었는지

죽었어도 말 한마디 못 하고 지내온 저 세월이

서럽기도 서러워

부처님 염화미소야 슬프기도 하여라.

실로 59년 만에 치러지는 위령제로 망자의 한이 조금이나마 씻어지기 바라본다.

조용히 가을비가 내리던 지난 29일 담양 용화사에서는 한국전쟁 중 담양 장성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피학살자에 대한 합동위령제가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담양유족회 64명과 장성유족회 76명을 비롯 관내 각 기관장 등이 자리했으며 기독교 고서 주산교회 김광훈 목사가 기도를 올리는 등 종교를 떠나 모든 이가 경건한 마음으로 위령제를 올렸다.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위원장 안병욱)’는 담양 장성지역에서 국군이나 경찰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은 경찰에 의한 희생자가 담양 20명, 장성 37명이며 국군 11사단에 의한 희생자가 담양 94명, 장성 67명이, 장성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18명을 합해 최소 236명이라고 밝혔다.

고서 주산교회 김광훈 목사


이날 위령제는 용화사 수진큰스님의 장엄염불과 약식제사 그리고 고서 주산교회 김광훈 목사의 기도로 시작해 김청 연화보살의 살풀이춤이 이어졌다.

담양경찰서 안병갑 서장

특히 이날 위령제에는 담양군6.25참전유공자회 정운모 회장과 유가족회 안병식 회장 등이 참석해 진정한 화해와 용서를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으며 국방부를 대표해 육군 31사단 503여단 김진준 대령(국방부장관 대리)과 경찰을 대표한 안병갑 담양경찰서장(경찰청장 대리)이 함께 자리해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서영준 記者

육군31사단 503여단장 김진준 대령

담양 용화사 수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