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냄새에요”
악취 담양읍 점령, 전남도립대는 수업 지장
해만 지면 담양읍을 뒤덮는 퀴퀴한 냄새. 어둠처럼 조용히 세상을 정복하는 이 악취의 정체는 무엇일까.
주민들 대부분은 옆집을 의심했다가도 가는 데마다 나는 악취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호소한다. 도대체 악취의 진원지는 어디란 말인가.
전남도립대학은 수업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냄새가 아예 배어버렸다고 주장한다.
한 학생은 “악취가 심해 문을 열 수도 없으며 냄새가 약간만 나도 또 그 악취가 진동하는 줄 알고 지레 겁을 먹는다”며 “교수와 학생들 모두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모 교수 또한 “냄새뿐만 아니라 파리 때문에 볼 일을 못 볼 정도”라면서 “기숙사 학생들도 같은 어려움을 격고 있다”고 말했다.
추성경기장을 찾은 A씨. 밤마다 운동장에서 걷기운동을 하는 그는 언젠가부터 “이게 무슨 냄새인가”하며 운동을 못 할 정도다고 한다.
“저번 추석 전부터 냄새가 나더라고요 ‘쓰레기 냄새인데……’ 이 기분 나쁜 냄새가 어디서 이렇게 풍겨오나 하며 ‘인근 축사에서 오는가’ 하고 생각했죠.”
또 다른 B씨. “나만 냄새 나는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전부 다 그래요, 꼭 해름녘만 되면 악취가 슬슬 나기 시작하고 점점 심해지죠.”
주민들은 대부분 누가 불법소각을 저지르고 있거나 쓰레기가 썩고 있는 것으로 오인하며 옆집사람을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악취의 주범에 대해 담양군 환경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담양군 쓰레기 매립장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죠, 거기는 악취방지책이 철저하거든요. 이는 소각장도 마찬가집니다.”
결국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 곳, 퇴비생산시설이 악취의 진원지로 의심받고 있다.
담양읍 삼만리 쓰레기 매립장 옆에 위치한 이 퇴비생산시설은 순천과 광주에서 음식물쓰레기를 가져와 계분과 섞어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공장 위치가 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어 바람과 공기의 흐름을 타고 전남도립대학과 향교리, 관방제림과 추성경기장, 죽녹원, 객사리, 지침리 등으로 번져가고 있으며 밤이면 저기압으로 인해 악취가 공중으로 분산되지 않아 더 심해지고 있다.
담양군 관계자는 “이미 전남도립대학의 진정으로 수차례 행정지도를 가졌다”고 말하며 “그러나 현재는 주로 들어오는 순천지역 음식물쓰레기가 대폭 감량돼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악취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도 퇴비생산공장이 똑같이 운영됐으나 이처럼 악취가 심해진 것은 올해부터이므로 또 다른 악취 진원지가 있는지도 확인할 것이며, 퇴비생산공장에 대해서는 악취오염도조사와 공정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