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보다는 선출직이 더 좋아”

내년 地選 겨냥, 퇴직신청 줄 이을 듯

2009-12-10     정종대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담양군청 공직자들의 명예퇴직 신청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석 前 축산계장이 담양군의원에 출마할 뜻을 밝히고 명예퇴직 후 표밭을 열심히 갈고 있는 등 일찌감치 출마지역에서 선거에 대비하고 있으며 김용주 경제과장은 담양군수 출마의사를 밝히고 명퇴신청을 했고 김용호 대전부면장과 김삼남 용면 부면장도 군의원에 도전하기 위해 퇴임신청 준비를 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돌입했다.

이같은 공직자들의 선출직 출마에 대해 지역을 잘 아는 공무원 출신이 지역주민의 바람을 구체화하는데 유리하다는 것도 주요인이 되고 있다.

또 연고지에 대한 애정이 더해지면 묵직한 지역 현안 돌파도 추진력이 붙기 쉽고 행정조직에 몸 담았던 경력은 행정에 생소한 정치계 출신과 차별되며 지방행정은 물론 지방의회의 생리까지 꿰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유권자들과 함께 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지역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단체들과 자연스럽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데다 퇴직을 하더라도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하기 때문에 왕성한 사회생활 욕구를 충족하는데도 부족함이 없으나 재직중에 향후 선거를 위한 '씨앗 뿌리기'에 몰두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민선 시대 이후 공직자 출신으로 초대와 2대 군수를 역임한 문경규 군수가 스타트를 끊은 것을 시작으로 담양읍장 출신인 이정섭 군수가 당선되었으며 초대 군의원인 이상로(대전), 2대 정길성(수북), 3대 이병담(대덕) 배기술(담양읍) 조인진(고서) 박주환(무정), 4대 정금연(담양읍) 김우용(창평) 김광명(무정) 문종석(수북) 이근식(대전) 의원에 이어 5대에도 이근식 의원이 당선되는 등 공직자들이 지방정치 발전에 기여한 것도 공직자들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부추기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과거에는 퇴직한 고위 공직자들이 '소일거리 삼아' 지방의회에 진출했던 것과는 달리 현직에 있는 공직자들이 '작심하고' 출마할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며 “공무원들의 선출직 도전에 대해 공직사회의 경험이 의정과 군정을 이끄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금성면 봉서리 출신으로 담양중(24회), 담양농고(22회)를 졸업한 후 1977년 충남 천안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담양군 의회 전문위원과 주민자치기획단장, 대덕면장, 대전면장, 문화관광과장 등을 역임한 김용주 경제과장은 “공직자로 있으면서 출마의 뜻을 가지고 활동하다 보면 업무에 소홀할 수 있고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고 미적거리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아 현장에 직접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또한 일찌감치 선거 준비 중인 김성석 전 축산계장은 고서면 고읍리가 고향으로 1982년 전북 장수군에서 공직을 시작, 27년간의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군수상 5회, 도지사상 2회, 장관상 1회를 수상할 정도로 탁월한 추진력과 도전정신은 기존 정치인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그리고 대전면 강의리 출신으로 1976년 공직자로서의 삶을 시작한 김용호 대전부면장은 “주민들과 함께 웃고 울며 지방행정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33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군의원 출마의사를 표명하고 나서 후보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무정면 안평리 출신으로 1976년 공복으로 첫발을 내딛고 성실한 삶을 살아온 김삼남 용면부면장도 최근 지인들에게 출마의사를 천명하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주민들과 지역발전을 위해 매진해 왔으나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내년 선거에서 군의원에 출마하여 부족한 점을 채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싶다”고 소신을 피력하고 나서 대결구도를 심화하고 있다.

한편 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의 사퇴시한은 선거일 전 60일로 규정돼 6·2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은 내년 4월 4일까지 현직에 머무를 수 있으나 민심을 얻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고 기존 정치인들과 대결 구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일찍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