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요? 우리가 도와야죠!”
담양경찰서 직원·대원 다문화가정에 '힘'
코끝을 얼게 하는 매서운 추위도 한바탕 눈이 쏟아질듯 한 검푸른 하늘도 이웃을 사랑하는 따뜻한 온정은 막을 수 없다.
고향을 떠나 의무경찰로 복무하고 있는 몸이지만 잠시 손을 놓고 대민지원에 나선 대원들이 있어 따뜻한 얘기를 전하고 있다. 세밑 동장군도 대원들의 이사를 돕기 위해 잔뜩 머금은 눈발을 꾹 참고 있어 차갑지만 따뜻한 날이다.
담양경찰서(서장 안병갑) 소속 임윤택 경장과 대원 4명은 30일 남편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담양군 금성면 박해진 씨 가정이 그동안 컨테이너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자 이들의 이사를 돕기 위해 팔 걷고 나섰다.
중간 중간 대원들을 보살피던 임윤택 경장은 “작은 힘이나마 타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열심히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오히려 뿌듯하다”고 하며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대원들이 더 대견하다”고 함께 나온 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와 함께 이사 소식을 들은 북부환경(대표 )도 박해진 씨와 두 딸의 보금자리를 위해 함께 동참, 집안팎에서 나온 묵은 쓰레기를 깔끔히 정리 한결 깨끗한 둥지를 마련하는데 힘을 보탰다.
박해진 씨 가정을 돕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금성면 한연덕 복지담당은 “집 외관 도장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공사가 마무리돼 일찍 입주할 수 있게 됐다”며 “각계각층에서 박해진 씨를 돕기 위해 사랑의 손길을 전한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해진 씨는 필리핀 출신 다문화가정 주부로서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으나 둘 딸과 컨테이너에서 생활을 하는 등 어려운 형편이었다. 이에 금성면은 박씨의 어려움을 알고 농촌빈집을 알선, 안정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집수리를 한 다음 이들의 정착을 돕고 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