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주사위는 던져졌다'
담양·봉산·금성·대전·고서농협장 후보들 ‘표심잡기’ 치열
오는 2월 2일 치러지는 담양 관내 4개 농협 조합장을 비롯 4일 치러지는 고서농협장 선거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담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담양농협, 봉산농협, 금성농협, 대전농협 등 4개 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 등록을 마친데 이어 23일부터 24일까지 고서농협 조합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2월 2일 동시에 치러지는 관내 4개 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모두 15명의 후보자가 입후보했으며 4일 고서농협 조합장 선거는 2명의 후보자가 등록,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4개 농협 조합장 선거는 현 조합장의 아성에 한 차례 이상 격돌한 후보들과의 리턴매치와 새로운 인물들이 도전하면서 격돌, 조합원들의 ‘표심잡기’에 피 말리는 결전을 펼치고 있으며 선거를 목전에 두고 이하섭 현 조합장이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무주공산이 된 고서 농협장 자리를 놓고 농협맨과 군의원이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 담양농협
담양농협은 정통 농협맨 출신들의 진검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용면농협과의 합병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노인 건강을 위한 취미 생활 지원 및 문화복지센터 다양화, 조합원 생일 찾아주기, 일손부족 해소 위한 영농자재 적기공급, 신뢰받는 농협운영을 기치로 내걸고 재선을 노리는 이재구 현 조합장(62)에 맞서 前 농협전무인 국승근 후보(63)가 투명한 조합 운영 및 농산물 유통 판매 활성화, 조합의 여신 건전성 제고, 원로 조합원 및 청년부, 부녀회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가세했다.
또한 박이환 前 농협전무(57)도 담양 농산물의 옛 명성 회복에 역점을 두고 광역시 농협과의 자매 결연을 통한 농산물 직거래장터 운영, 농산물 판로 확대, 농협-농업-기관단체간의 연대 강화로 농협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공약을 강조하며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담양농협 조합장선거는 오는 2월 1일까지 12일간의 선거운동(선전벽보 첩부, 선거공보 배부, 전화 및 컴퓨터통신, 공개토론회)기간을 거치며 후보자들의 비전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공개토론회는 1월 26일(화) 오후 2시부터 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되고 3043명의 조합원들은 제1투표구(담양농협)와 2투표구(담양농협 용면지점)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실시된다.
* 봉산농협
봉산농협은 3선에 도전하는 구점림 조합장의 행보를 막기 위해 지난 선거에서 한차례 부딪힌 경험이 있는 김병윤, 진재명 후보와 뉴페이스인 이병섭 후보가 가세한 형상으로 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구점림 현 조합장(69)은 농산물 경쟁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과 업무 효율성 제고, 조합원의 농업 생산성 향상, 봉산 수박과 농작물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맞서 김병윤 前 주민자치위원장(57)는 친환경농업 육성 확대, 농산물 유통 정착을 위한 소비자 마케팅 실시, 지자체 협력사업 확대, 조합원 복지 증진에 관심을 갖고 조합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봉산농협 이사를 역임한 이병섭 후보(55)는 투명한 경영을 통한 조합원 신뢰 증진, 현실에 맞는 정보제공과 경쟁력 있는 농업 육성, 영농자재 적기 공급 및 복지증진, 조합 합병통한 출자금 증대, 농산물 책임 판매망을 구축할 것을 약속하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봉산농협 감사로 활동한 진재명 후보(56)는 조합조직 강화 및 책임 경영제 도입, 농산물 판매 수익 강화, 영농자재 및 마트 물품 직접 배달, 영농자재비 지원비 환원사업 확대, 최고의 친절과 최상의 서비스망을 구축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 금성농협
금성농협도 박만선 조합장이 3선에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선거에서 아깝게 석패한 양용호 후보와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정철원, 조기봉, 최현철 후보까지 가세해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박만선 후보(61)는 고소득 작물 개발로 농가 소득 증대, 실질적인 지도사업 전개, 연체 채권 감축 통한 견실 경영기반 구축, 미곡처리장 수익 극대화, 공격적 마케팅 통한 위상 강화를 공약으로 승부하고 있다.
前 농협전무를 지낸 양용호 후보(68)는 농산물 책임 판매제 실시, 원로회의 구성 및 조합원 복지 확충, 생활편의 제고 위한 서비스 체계 개선, 장기발전 계획 마련 및 과감한 추진을 호소하며 표심 설득에 나섰다.
금성건설 대표인 정철원 후보(49)도 농산물 판로 개척, 대형 저온저장창고 설치, 조합원 자녀 장학금 제도 및 지역인재 육성, 딸기 집하장 설치, 농업 전문가 판매장 상주로 수익을 증대하겠다고 약속하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前 금성 1구 이장을 역임한 조기봉 후보(49)는 농산물 유통혁신과 투명한 농협 경영, RPC사업의 고급 경영화 사업 추진, 마트 물품과 영농자재 배달 서비스, 운영 공개와 조합원 이익 극대화를 통한 상생의 금성농협을 만들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와룡사슴 농장 대표인 최현철 후보(53)는 금성 딸기 사업단 구성, 신소득 활력 시범작목 중점 교육, 농협 전반사업의 수시 공개로 투명성 확보, 미곡처리장 외부감사제 도입 및 결과 공개로 농협경영의 혁신을 책임질 것을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다.
* 대전농협
대전농협 조합장 선거는 1勝 1敗의 역대전적을 갖고 있는 현 이재곤 조합장(57)과 하정호 前 조합장(64)의 리턴매치 형상에 정한호 농협이사(64)가 가세한 3파전으로 치러져 진정한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곤 후보는 딸기 생산농가 위한 공동선별장 운영, 장수대학 과정 개설과 장수대학 동창회 활성화로 삶의 질 향상, 농·축산물의 판로 확대 위한 하나로 마트 활성화, 장학금 및 복지지원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한호 후보는 부녀회원 및 작목반 지원 확충, 장학사업 및 영농회장 상해보험 지원, 농산물 판매 및 공동선별 유도, 농민 위한 금리 혜택과 농자재 환원사업, 하나로 마트 흑자 경영 전환통한 조합원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정호 후보도 고소득 작목 발굴과 지도사업 활성화, 투명경영 통한 조합원 신뢰 회복, 조합원 건강 검진, 원로 조합원 우대 경영으로 복지 농협 구현, 하나로 마트 사업 활성화와 농산물 유통 혁신 및 영농자재를 적기 공급 하겠다고 공약을 내놓았다.
* 고서농협
2월 4일 실시될 고서농협 조합장 선거는 이하섭 조합장이 불출마함에 따라 前 농협전무 출신인 조임진 후보(60)와 前 군의원을 역임한 조해근 후보(62)가 양자 대결 구도를 펼친다.
조임진 후보는 과수 및 시설 농산물 판매처 다변화로 소득 증대, 운영정보 공개 및 능력 위주 인사, 선심성 예산 삭감과 광주권 고객 유치, 특산품 전자 상거래 추진 및 여유자금 외부 투자 활성화, 영농자재 증액 지원과 복지 환원 사업 확대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에 맞서는 조해근 후보는 DSC 및 저온건조시설 신축, 조합원 위한 한방진료, 경영비 감축과 수익사업으로 흑자경영, 수매가 보조금 확대 지원 및 영농자재 적기 지원, 소규모 도정시설 설치로 양질미 판매 통한 수익 극대화를 약속하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봉산농협장 선거는 선전벽보 첩부, 선거공보 배부, 전화 및 컴퓨터 통신의 방법으로 실시해 1110명의 조합원들은 봉산농협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권을 행사하며 금성농협장 선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선거권이 있는 조합원(1093명)이 금성농협의 선장을 선택하고 대전농협도 조합원(1350명)이 조합원들을 대변할 적임자를 찾기 위해 투표권을 행사한다.
또한 2월 4일 치러지는 고서농협장 선거는 1740명의 조합원이 제1투표구(고서농협 구. 자재판매장)과 제2투표구(고서농협 남면지점)에서 고서농협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일꾼을 선택한다.
투표 시에는 신분증(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국가유공자증, 장애인등록증, 기타사진이 부착된 신분증명서 등)을 꼭 지참하여야 하며 투표안내문에 기재된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알고 가면 투표절차가 더욱 편리하다.
선거결과에 대한 개표는 담양 금성 봉산 대전농협은 담양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동시에 실시하고 고서농협은 고서농협 구. 자재판매장에서 실시된다.
이처럼 수많은 후보들이 조합장에 목을 매는 것은 당선되면 매년 최소 5000만원 이상의 급여와 성과급, 유류지원비, 판공비, 영농활동 지원비에다가 직원을 특별 채용하는 권리까지 가지고 있다 보니 조합장 선거는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또 금권선거에 따른 '본전'을 뽑겠다는 생각이 비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의식있는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감사 등의 감시·감독 강화와 조합장 권한 일부를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농업협동조합법에는 농협중앙회가 단위 농협에 대한 감사를 2년마다 한차례 하도록 규정해뒀지만 조합장에 대해 감사를 하더라도 별도의 법인이기에 권고수준에 그치고 있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혈연, 지연 얽매이고 금권선거에 휘둘리는 조합원들의 의식이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 며 “조합장의 권한 측면에서도 과도한 임금을 비롯해 특별 채용권 등의 특혜는 일부 축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합장 선거는 선거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비효율적 선거이므로 우선 돈을 들이지 않고 후보자를 알릴 수 있는 저비용의 선거제도로 개선돼야 한다” 며 “또 조합 자체 감사제도의 실효성과 투명성이 확보돼야 하고 농협중앙회 차원의 외부감사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6월 2일 지방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 질수 있도록 먼저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에서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선거당일까지 집중단속의 나서는 한편 임직원 등 농협관계자들이 중립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합장 선거도 공직선거와 마찬가지로 선거와 관련하여 금품 음식물 등 기부행위가 금지되며 선거법 위반행위 신고 시에는 최고 100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받는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