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만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까?”
금성면 덕성리 주민, 축산분뇨발전시설 강력 반대
“정말로 신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고통을 주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지역이기주의라고 폄훼 할지도 모르지만 인근 종돈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에다 이제는 축산분뇨에서 바이오가스 열병합전기시설을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우리보고 어떻게 살아가라고 하는 것인지 답답합니다”
“인내력 테스트 한 것도 아니고 우리도 좀 인간답게 살고 싶은 것이 행정에 바라는 유일한 바람이다. 이 사업을 철회하거나 다른 장소에서 추진해 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그린영농법인이 금성면 덕성리 일원에 추진 중인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사업와 관련, 지난 25일 덕성리 주민들이 담양군청을 항의방문하고 반대의사를 공표했다.(사진)
이날 주민들은 “그린영농조합법인이 축분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시설이 들어설 곳은 적지가 아니다. 그래도 사업주가 추진할 의사가 있다면 마을과 목장 전체를 매입하여 추진하거나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며 반대의사를 밝힌 뒤 행정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사업주가 부지를 얼마나 매입했는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여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인데다 이처럼 마을 주민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업주 측과 마을주민들이 충분히 함의하여 합의점을 도출 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까지 단돈 10원 하나 지원된 적이 없다는 것 만이 명확할 뿐이고 말만 무성한 것에 반해 실체는 없는 상황으로 행정에서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한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원칙론을 고수했다.
또한 주민들은 이날 항의방문에 앞서 지난 19일 담양군에 제출한 이의신청서를 통해 “그린영농조합법인이 축산분뇨 바이오 가스발전시설업을 하려는 234번지 외 6필지는 지적도상 진입도로가 없는 토지인데도 사업신청을 용인한 담양군 행정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234번지로 통하는 작은 길(254-1)은 개인 사유지로 소유주를 비롯 인근 농민들만 사용하도록 허락한 것으로 순수 농사 목적 외에는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또 “행정에서 이 사업을 허용 할 경우 덕성리 주민들이 받을 직접적인 피해와 정신적인 고통을 고려, 불허가 처분하거나 마을이나 민가에서 떨어진 장소에서 사업을 하도록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절차상 하자가 없어 주민들을 설득해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그린영농조합법인은 축분처리 공법의 선정과 공법에 맞는 설계를 토대로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며 처리시설의 진입로도 확보해야 담양군으로부터 사업인가를 받게 된다.
한편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사업은 지식경제부가 2012년 가축분뇨 해양투기 전면 중단에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가축분뇨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유기질 비료까지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범사업이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사업비 60억원(국비30억, 군비 15억, 자부담15억)을 투입, 금성면 덕성리 일원에 추진 중인 이 사업은 1일 160㎥의 축분을 처리하기 위해 현재 국비 15억, 군비 7500만원, 민자 7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