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月斷想/ “泥田鬪狗 이전투구”

2010-06-22     한명석 국장

이전투구(泥田鬪狗)란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볼썽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다투는 모양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다음달 7일로 예정된 6대 담양군의회 개원을 앞두고 초재선 의원들 간에 짝짓기가 한창인 모양입니다. 월드컵 영향 탓인지는 몰라도 세간에는 4-3-2니 3-3-3이니 하는 무슨 축구 전술을 연상케 하는 용어들도 난무합니다.

이 와중에 초선의 모 의원은 선거과정에서 이미 누구에게 약점을 잡혀 꼼짝 못하고 코가 꿰어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모 재선의원의 경우는 주변사람들을 통해 “선거과정에 문제점을 알고 있으니 알아서 해라”는 식의 협박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담양군의회는 원 구성을 목전에 두고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의장자리가 얼마나 좋은 자리길래 이런 몰상식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참으로 한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과연 주민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질까요? 마치 감투싸움에 미친 개들이 진흙탕에서 얽혀 싸우는 ‘泥田鬪狗(이전투구)’ 바로 그 모습 아닐까요?

만약 이같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동료의원의 약점을 잡아 자신을 의장으로 밀도록 협박을 한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해야 합니다. 선거과정에서 인지한 불법 범죄행위를 선관위나 사법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 했다면 이 의원 역시 범법자입니다. 이런 파렴치한 의원이 감히 어떻게 의장자리를 넘보겠다는 것인지 실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한명석(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