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전천후운동장 조성 공염불 안 되길”
지난 27일 오전. 평균 연령 40~50대로 구성된 조기축구회원들이 흙먼지를 풀풀 날리며 축구시합을 가졌다.
태클과 몸싸움을 하면서 나뒹구는 이들도 있었다. 온 몸이 맨 땅에 엎어진 이들은 가볍든, 무겁든 대개 무릎이나 팔꿈치 등에 타박상을 입곤 했다. 담양군보건소 의료지원팀에 따르면 대회기간동안 치료받은 크고 작은 부상자가 5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듯 축구는 타 운동에 비해 활동량도 엄청나고 태클과 몸싸움 등이 유일하게 허용되는 거친 스포츠 중 하나다. 선수든, 비선수든 운동장에서 축구시합을 하게 되면 대개는 다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도 항상 부상에 대한 염려와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으며 부상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염려하는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답은 “이미 마련돼 있다”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전천후 운동장’이다.
전천후운동장을 조성하겠다는 말은 의례히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단골 공약’ 중 하나가 됐다.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으로 그칠 뿐. 현재까지도 요원한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담양지역에는 수북중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 운동장이 모두 맨 땅이다. 특히 학교 운동장은 주말이나 휴일에 인근 지역주민들의 활용도가 커 이미 공공운동장이나 다름없게 됐다.
지난 27일부터 이틀 동안 담양중·고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제17회 담양군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가 열렸다. 물론 이곳 운동장도 맨 땅이다.
이날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 부군수를 비롯해 도의원, 군의원 등 많은 내빈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뜨거운 땡볕 속에서 오랜 시간을 할애해가며 참석한 내빈들을 정성껏 소개했다. 이렇듯 정성을 들인 이유를 알아챈 듯 내빈들은 하나같이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천후 운동장으로 조속히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개석상에서 약속한 사회지도층의 말씀들이 더 이상 공염불이 안 되길 바랄 뿐이다. /양상용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