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2 고현석 前 곡성군수

“장수문화산업으로 지역발전 꿈 실현 할 터”

2011-12-08     정종대 국장

“갈수록 인구가 줄어 비어가는 농촌을 생각하면 아려오는 가슴을 달래지 못할 때가 많았기에 도시 은퇴자들을 유치코자 109호가 넘는 전원마을인 강빛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장수문화산업이 새로운 소득원과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는 농업 농촌형 성장산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년 총선에 뜻을 두고 일찍부터 표밭갈이에 매진하고 있는 고현석 前 곡성군수의 비전.

고현석 前 군수의 말에 무게중심이 실리는 것은 서울대 농촌법학회 창립회원, 향토개척단장, 농협근무, 민선 2기와 3기 곡성군수를 지내며 업보인 듯 그의 삶을 관통해온 농업과 농촌이 동전의 양면과 같이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 장수문화산업 도시만이 농촌 문제 해결책

고현석 前 군수가 민선 2기, 3기 곡성군수를 역임하면서 절실하게 느꼈던 부분이 인구감소로 인한 농촌의 공동화 문제였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의 군수와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부부가 책임감과 동시에 가장 잘 해낼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농촌에 살면서 돌파구를 열어보고자 은퇴자 마을인 강빛마을을 추진하게 됐다.


노인인구 비율이 이미 10%를 넘어서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 반드시 실버도시와 실버산업이 필요하다는 것과 실버도시의 최적지가 바로 전남이며 특히 구례·곡성·순창·담양의 이른바 구곡순담 장수벨트가 시발점이 되어야 하며 실버도시가 발달하면 실버산업을 통해 일자리와 소득이 창출, 농촌의 공동화 현상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처럼 고 前 군수가 장수문화산업도시에 올인하다 시피 하는 것은 구곡순담(구례 곡성 순창 담양) 장수벨트가 풍부한 자원을 가진 최적지이기에 이를 씨실삼고 장수문화산업을 날실삼아 자신의 꿈을 한땀 한땀 엮어 지역발전을 이루려는 지고지순한 순정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 순수함과 정직함이 장점인 사람

고현석 前 곡성군수에 대한 일화는 각양각색이지만 정작 자신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고현석 前 군수가 80년대 농협중앙회 곡성군지부장을 하다 중앙으로 발령받았는데 재임시절 펑크 난 400여 만원의 판공비를 사비로 내려 보내는 등 공과 사가 너무하다 할 정도로 정직하고 엄격한 사람이다.

또한 일용직 직원이 군수를 찾아 애로사항을 말하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진지하게 들어주고 해결해 주려고 하는 公平無私한 인품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공직자들이 소신있게 업무를 추진하다 크게 잘못되더라도 그 자리서 나무라지 않고 스스로 잘못된 것을 인식토록 하는 착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컴퓨터로 군수에게 질문을 하면 본인이 직접 답변을 할 정도로 소탈할 뿐만 아니라 탈권위적이고 탄탄한 인맥이 형성되어 허세를 부릴 만도 하지만 먼저 인사하는 것이 철저하게 몸에 배였고 공무원노조출범식 때 진심으로 축사를 한 열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無에서 有를 창출한 창조형 인간

고 前 군수는 오산면 ‘관음사사적’에 기록된 창건설화가 학계에서 심청전의 원형설화로 인정받고 있음에 착안하여 연구 용역을 맡긴 것이 KBS 1 TV의 역사스페셜에 ‘역사추적 심청의 바닷길’로 소개되어 전국에 알려진 것이 단초가 되어 2001년부터 곡성심청축제, 심청문화센터, 심청이야기마을, 심청 농산물 브랜드, 중국 관음불교의 성지인 주산시 보타구와의 결연 등 심청 관련 사업 개발 등 스토리가 있는 관광’을 트렌드를 선도한 모범사례가 됐을 뿐만 아니라 “곡성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라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군민들과 향우들에게 자존감을 심어 주는 리더로 기억되고 있다.


또한 1998년 전라선 철도 개량사업 1단계 준공으로 폐역사가 된 곡성역과 국도 17호선 및 섬진강과 나란히 활처럼 휘어져 달리는 전라선 폐선이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 철도청에 긴급 건의하여 철거를 보류시키고 발빠르게 구 곡성역과 13.2km의 폐선로를 매입하고 섬진강 기차마을 관광개발사업을 추진, 증기기관차 개통과 함께 섬진강 기차마을을 개장하는 등 섬진강 기차마을 관광개발의 기초를 마련하는 혜안을 가졌다.


특히 섬진강 기차마을은 전국 특구평가에서 최우수 특구로 선정되는 등 많은 상을 받았고 수많은 관광객이 곡성을 찾아오는 제 1의 집객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곡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도록 멈추지 않는 심장을 달아준 이로 기억되고 있다.

* 아는 만큼 보인다.

고 前 군수는 “농촌의 주축인 청장년층의 이농으로 인한 농촌공동화를 막으려면 자녀교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여기던 중 제7차 교육과정의 성과 달성을 위해 적정규모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70여 회의 주민설명회·토론회·간담회를 통해 지역사회의 의사를 통합, 농촌교육을 살리기 위한 특별지원을 조건으로 과감한 통폐합을 교육과학부에 건의했다.

그 결과 ‘농어촌 적정규모학교 육성사업’으로 교육과학부로부터 609억 원의 예산을 별도 배정받아 고등 2, 중등 3, 초등 3의 중심학교를 전면 신축하고 기자재를 확충함과 동시에 통학차량을 확보하는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에다 곡성군 예산으로 연간 22억원을 투입해 자녀교육 지원사업을 병행, 곡성고등학교가 명문고로 발돋움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며 관내 학교에 확보된 3개의 규격수영장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해 주민건강증진에 기여했고 최고의 실력을 갖춘 교사들이 곡성군에 정착하고 있는 등 자치단체가 국가에 사업을 제안해 얻어 낸 소중한 결과물이다.

* 농업은 블루오션

고현석 前 군수는 엘리트 학자이며 농업에 밝은 것이 강점으로 손꼽힌다.


광주일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MBA를 거쳐 중앙대 대학원에서 지역사회 개발을 위해 농협을 혁신의 주체로 만드는 아이디어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생 때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한 열정이 판검사가 되는 대신 농촌을 살리는 데 봉사하는 일생을 살고자 농협에 입사, 신용차관 협상 대표단과 곡성군지부장을 지냈고 농협대학 교수와 농협전남연수원장을 역임한 조사부장 출신의 농업전문가이며 부인 김화중 여사를 만난 것도 농촌 봉사활동에서였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고 前 군수가 주장하는 미래그림과 지역사회 발전 아이디어는 매우 현실적이며 노력하면 성과가 분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농업과 관광을 농촌에서 소득을 창출하는 2대 원천으로 보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귀하게 생각하는 맑고 깨끗하고 편안한 농촌의 환경자원이라고 핵심을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논리적 사고가 고 前 군수로 하여금 경관, 물, 공기, 소음 등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도 쾌적한 농촌생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 내 갈등요인을 풀기 위해 대화와 토론으로 타협점을 찾는데 나서게 한다고 자신있게 설명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일시적 방편으로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습니다. 배경과 계획을 사실대로 놓고 꾸준히 토의하고 설득하여 주민전체를 고려한 합의를 도출합니다. 합의가 어려울수록 일의 진행은 쉬워진다" 며 “선진농업은 고부가가치에 의하여 결정되므로 유기농업과 환경농업을 병행하여 지역의 특성에 맞는 자기만의 농업이 필요하다“고 농업이 블루오션임을 강조한다.


* 지역에 적합한 복지는?

“담양 곡성 구례군 공히 여타 농촌 자치단체처럼 이농의 가속화와 초고령화 사회라는 구가지 난제에 접해있다” 며 “이농의 가속화는 다른 한편으론 노인세대와 홀로 사는 노인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반증이어서 이에 대응한 노인복지 시책 개발, 노인기초생활보장 등 고령사회에 대한 대책이 핵심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를 해결코자 각 지자체들이 빈약한 군 재정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노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일시에 많은 것을 해결하기에는 힘이 모자란 상황으로 국가적으로 노인들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들에게 물질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핵가족화 시대에 노인문제의 근본적 원인인 소외감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일로 전통미덕인 경로효친사상을 받들고 올바른 예절을 교육시켜 노인이 지역의 원로로서 존경받고 대접받을 수 있다는 풍토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아름다운 동행

고 前 군수는 2006년 5월 31일 지방선거에서 상대후보에게 78표의 근소한 차로 패배하자 측근들의 재검표 요구, 선거법 위반 고발 등의 요구가 컸으나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간곡히 만류하고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통 큰 행보를 함으로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등 당선자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선거 패배 후 6월 한 달 동안 성실히 군정 인계를 준비하면서, 당시 산업자원부가 지원한 지역특화사업 최종심사에 당선자와 함께 사업의지를 밝힘으로써 천적곤충사업을 곡성군으로 유치하는 한편 중앙부처를 함께 방문해 배전의 지원을 당부한 일련의 과정이 지방일간지에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기사로 보도되기도 했다.

* 된다. 된다. 꿈꾸면 된다!

고 前 군수는 “섬진강 기차마을, 곡성심청 등으로 과거에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방문객이 곡성을 찾게 되었고 귀농·귀촌인구가 전보다 늘기는 했지만 인구 감소로 인한 공동화의 추세를 꺾는 데는 역부족했다” 며 “이를 위해 2004년 당시 정부가 기획하고 있던 ‘농어촌 복합생활공간 개발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한 농어촌공사가 사업추진을 보류하게 된 상황에서 2006년 6월 군수를 퇴임하게 되자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민간인 신분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가장 먼저 “토지소유주를 간곡히 설득하여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고 곡성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 기반시설공사를 정부가 지원해 주는 전원마을조성사업에 참여해 ‘태평지구 전원마을조성사업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위원장을 맡은 후 유입대상을 수도권의 은퇴자로 설정, 이들이 농촌정주를 꺼리는 요인을 찾아 이를 해소할 프로그램을 갖춘 강빛마을 모델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입주예정자의 80%를 모집하여 현재 기반시설공사가 진행 중이며 2012년 하반기에 입주할 예정인데 산업디자인 교수를 비롯 농업계 지도자, 언론인, 대사, 의사, 간호사 등 입주예정자의 직업이 다양해 지역사회의 새로운 인력풀이 기대되고 있다” 며 “강빛마을을 불씨 삼아 구곡순담 장수벨트(구례·곡성·순창·담양)에 은퇴자를 대거 유치하여 실버산업도시를 건설하고자 4개 군의 사회단체장을 중심으로 ‘장수벨트 실버서비스산업도시 개발회’를 결성하고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꿈을 실천하기 위한 로드맵을 펼쳐보였다.

이처럼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은 고 前 군수가 광주일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서울대학교대학원 경영학석사, 중앙대학교대학원 경제학박사 (지역사회개발), 전남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제7기 수료, 서울대학교 장수과학최고지도자과정 제1기 과정을 수료하는 등 멈추지 않는 학구열도 한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농협중앙회 조사부장,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향토개척단 제5대 단장, 낙산야학교 국어교사, 한국농업근대화연구회 이사?감사,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이사, 전국귀농운동본부 지도위원, 균형사회를 여는 모임 공동대표(현), (사)GS&J연구소 회원회장 (현), 재단법인 지역재단 이사(현), 광주민주화운동협의회 고문(현)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력도 일에 대한 열정을 반증하고 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