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기철의 세상이야기 / “세로토닌과 현대생활”
범 기 철(태안사 종무실장)
한국사회의 현실을 대변하는 세 단어는 변화, 무한경쟁, 대립이다. 경기침체와 취업난, 불황 속에서 경쟁과 대립이 불가피하게 진행되고 있다. 와중에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이 증후군이 우울증과 자살충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나아가 공황 및 섭식 장애 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들, 폭행, 살인 사건, 사고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첨단과학, 의학의 발달과 복지의 증대로 인해 고령화로 진입하는 사회에서 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가? 우리들의 환경과 생활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연관관계를 한마디로 말하기 힘들지만 시멘트형 주택과 아스팔트 증후군, 운동부족, 각종 스트레스, 불량식품, 소통이 부족한 인간관계 등 이러한 현상들은 모두 ‘세로토닌 신경증후군 현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로토닌Serotonin 신경은 뇌에서 생기며 그 수는 수만 개 정도인데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바꿔준다는 물질이다. 하나의 세로토닌이 수많은 신경을 상대 하는 모습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지휘봉을 휘두르며 곡 전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세로토닌 수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상쾌한 공기로 가득한 산책로를 걷거나 따스한 햇볕을 쬐고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또한 아름다운 풍경, 잔잔한 영화나 음악을 들으면 마음에 평온을 되찾을 수 있다. 좌선이나 기도도 심신을 평온하게 해주며 찜질방, 삼림욕 등을 즐기면 우리 몸에 세로토닌 분비량이 많아진다. 최근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행복과 만족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 평상심을 유지하는 사람을 지칭 ‘세로토닌형’ 인간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1980년대 한국사회의 화두는 ‘배짱’ 다음은 ‘스트레스’였고, 90년대엔 ‘중년여성’과 ‘청소년’이었다. 90년대 후반 ‘세계화’를 지나 2000년에는 ‘문화운동과 건강’이었다. 그런데 2010년부터는 ‘세로토닌’과 ‘창조적 비판성’의 화두가 필요한 시대이다.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식품으로 치즈 등의 유제품, 바나나, 콩 식품, 돼지고기, 붉은 살 생선 등이 좋다. 생선에 풍부한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소화과정에서 일부 세로토닌으로 분해된다. 특히 세로토닌 생성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더불어 밥을 잘 씹어 먹어야 한다. 그러면 세로토닌 분비가 활발해지며 다이어트, 소화, 암 예방에도 좋다. 많이 걷고 명상을 통해 화를 풀어야하고 사랑과 성 관계도 아주 중요하다.
세로토닌을 생활 속에서 늘리는 방법으로는 복근운동, 단전호흡, 호흡동작, 스트레칭, 기합, 걷기, 리듬율동 및 조깅, 씹기, 웃기, 수영, 노래 부르기, 소리 내어 읽기, 특히 기합을 넣어가며 절도와 연무선을 따라 움직이는 태권무가 예술치료와 접합, 세로토닌 생성효과를 증대 시켜준다. 기합을 지르면서 연무선을 따라 수련하는 태권무 대체의학 클리닉은 우리 몸의 단전과 경락을 자극, 기와 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나아가 삶의 원동력인 에너지를 양성, 신진대사 및 혈액순환을 촉진, 심신의 독소를 정화하는 역할을 해준다. 감각적 운동이 아닌 창조적 ‘심신수련운동법’으로 에너지를 채취, 건장한 세로토닌형 인간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