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곡성 보궐선거 '춘추전국시대' 방불

노관규 서갑원 구희승 조순용 고재경 김영득 이정현 이성수 출마

2014-06-18     장명국 기자
 

김선동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비롯된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지명도 높은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출마의사를 표명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7월 30일 치러지는 순천.곡성 보궐선거는 당초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 간의 각축전이 예상됐으나, 새누리당에서 이정현 前청와대홍보수석이 주소를 고향인 곡성으로 옮기고 본격적으로 출마를 준비하면서 선거판 변수가 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는 현재 6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노관규 현 지역위원장을 필두로 라이벌 서갑원 前국회의원도 명예회복을 내세우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고 최근 고재경 전 국회보좌관과 김영득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합류했다. 더불어 '안철수신당' 창당준비작업에 참여했던 구희승 변호사와 조순용 전 청와대정무수석도 공천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에서는 6.4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에 출마한 이성수 씨가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중 새정치민주연합계로 분류되는 6명의 후보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공천 가능성이 어렵거나 경선에 불참할 후보는 무소속으로 뛰어들 전망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보선은 '새누리-새정치-통진-무소속' 등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단연 이정현 前청와대홍보수석의 득표율이다. 이정현 前홍보수석은 2년 전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40%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2위로 낙선했지만, 호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40%를 얻었다는 것 자체가 보기 드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정현 수석은 곡성군 목사동면 출신에 순천 주암중학교를 나와 양 지역에 모두 연고가 있는데다 곡성군민들 상당수가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측에서 보궐선거 특성을 내세워 전략공천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소문을 타고 있어 일부 인사들이 특정인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만약 새정치민주연합 경선불참자가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통합진보당 후보가 10% 이상을 나눠 가질 경우 이정현 前홍보수석이 의외의 신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관측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투표율이다. 6.4지방선거는 임시휴일에다 세월호 관심 여파로 전국평균 투표율이 56.8%를 기록했으나, 7.30 보선은 평일인데다 여름 휴가철이어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11년 4.27 순천보궐선거 투표율은 41.1%였다.

순천.곡성 지역구 인구는 30만9528명(순천시 27만8508명, 곡성군 3만1020명)으로, 이 가운데 만19세 이상 유권자는 24만1761명(순천 21만4889, 곡성 2만6872명)이다. /장명국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