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임주 예비군 담양읍대장 숨은 봉사 '칭송'

22년 전부터 봉사활동…90대 노부부 위해 재활용품 수거

2014-12-05     담양곡성타임스

최임주 예비군 담양읍대장(52, 사진)이 박스와 유리병 등 재활용품을 수거해 어렵게 살고 있는 90대 노부부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최임주 예비군 담양읍대장의 선행과 봉사활동이 소개되자 지역민들의 입을 통해 최 읍대장의 칭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 읍대장이 재활용품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1월 담양읍 예비군중대장으로 부임하면서 부터.

어느날 지역을 돌아보던 최 읍대장은 노부부가 다 찌그러진 유모차에 재활용품을 가득 싣고 가는 모습을 보게 됐고 고생하면서 자신을 키웠던 부모님이 생각난 최 읍대장은 노부부를 도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최 읍대장은 예비군중대 사무실로 배달되는 신문을 모아 노부부에게 전달하고 힘들어하는 노부부를 사무실로 모셔와 차를 대접하면서 친분을 쌓아갔다.

올해로 97세인 할아버지와 90세인 할머니는 자녀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고 자녀들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로도 지정되지 못해 폐지를 수거하면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노부부의 딱한 형편을 알게 된 최 읍대장은 본격적으로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일에 나섰다.

출·퇴근길이나 지역을 돌아보던 중에도 눈에 박스나 유리병 등이 보이면 차량에 쓸어 담았고 나들이를 갈 때도 재활용품 수집을 잊지 않았다.

이같은 최 읍대장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예비군중대 소속 장병들도 앞 다투어 재활용품을 수거해 전달했다. 최 읍대장은 수거된 재활용품을 인근 고물상에 팔아 받은 금액을 전부 90대 노부부에 전달하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다.

최 읍대장의 남모를 봉사는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성 꽃동네'를 비롯해 '자비의 수녀회', '청소년 대안학교', '예수마음의 집' 등에 꾸준히 후원금을 보내고 있으며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한 헌혈도 84회에 이르렀다. 현역 시절 백혈병을 앓고 있던 부하 장병의 동생을 위해 모아놓은 헌혈증을 선뜻 기증하기도 했다.

이같은 최 읍대장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너나없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양반 그라고도 남을 사람이제, 우리한테도 얼매나 잘해주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