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남 대담미술관장 서울서 개인전

7월 26일까지, 바람을 주제로 한 풍경화 출품

2015-07-08     김다은 기자
▲ 정희남 교수

정희남 대담미술관 관장(서양화가, 광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의 개인전 ‘정희남展’이 서울특별시의회 본관 중앙홀에서 오는 26일까지 개최된다.

정희남 작가는 강렬한 색채와 역동적인 붓터치, 두터운 마티에르 효과 등을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표현주의 화풍을 선보여온 작가로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바람을 주제로 하는 풍경화가 출품된다. 또한 이번 전시회 출품작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사진과 그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구성된 작품이 함께 선보인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에 표현된 바람, 길, 하늘, 들꽃 등은 작가의 고향마을에서 친숙하게 볼 수 있는 사물과 풍경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소재들은 작가가 창작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원동력이 되어, 그 대상 하나하나가 생동하며 강한 흡인력과 깊은 호소력을 발휘하는 요소가 된다.

정희남 작가가 이번 전시의 주제로 바람을 선택하게 된 것은 모든 사물을 움직이게 하고 숨을 쉬게 하는 생명의 원동력이자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우리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바람이야 말로 생명을 자라게 하는 모티브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잡아둘 수 없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곁으로 되돌아오는 바람을 그림의 소재로 하여 바람의 움직임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대상들을 작품으로 담는다.

이번 전시는 바람의 생명력과 이에 반응하는 자연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한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다. 자연계는 스스로 자신들의 질서를 유지하고 정화하며 존재한다. 나뭇잎도, 들풀도, 고향 언덕에 오롯이 서있는 아버지와 같은 커다란 나무도 모두 바람과 만나며 뿌리가 흔들리고, 이를 통해서 성장하고 생동하는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바람은 생명이며 길은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이다. 이러한 주제를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바람처럼 끊임없이 순환하고 유동하는 생명력으로  자유롭게 유희하는 작품들이 선보이게 된다.

정희남 작가는 “세상이 도는 것인지 내가 세상을 돌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그 길 위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상처받고 또 사랑하며 그저 그 길을 걸어왔다”면서 “세상의 모든 상황과 현상들에는 그만한 뜻과 이유와 이치가 있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 수많은 시간들에 감사드리며 새로운 인연에 또 다시 나를 비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다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