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성공하려면 부족한 부분 채워야죠”
대나무조직위, 탄력있는 정책 VS 시스템 미비
대나무박람회조직위(이하 조직위)가 박람회 기간 동안 탄력있는 정책 추진으로 신뢰도를 제고하고 있다.
조직위가 가장 우려했던 교통 체증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박람회장이 국도 29호선을 사이에 두고 죽녹원 일대와 종합체육관 및 전남도립대 구역으로 구분됨에 따라 차량 운행시 혼잡과 불편이 예상돼 관람객들에게 최대한의 편의와 안전한 박람회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박람회 전 기간 동안 차 없는 거리를 운영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향교교부터 도립대 정문까지를 완전통제 구간으로 설정하고 신남정사거리부터 향교교 구간과 도립대 정문부터 죽녹원 후문 교차로 구간까지는 도로변 상가와 거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완충구간으로 지정해 운영했다.
그러나 박람회 초반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박람회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원망 가득한 민원을 십분 고려해 죽녹원 후문 교차로부터 신남정사거리 구간을 일방향 소통함으로써 민원을 잠재움과 동시에 도립대 정문에서 근무했던 인원들의 업무 부담까지 함께 해소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또한 관방제림 초입에 자리를 잡았던 정문 매표소가 기대 이하의 매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에 반해 업무가 폭주하고 있는 중문(종합체육관 앞)의 업무를 덜어주기 위해 정문 매표소를 죽녹원 맞은편으로 전격 이동함으로써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담양을 찾은 이들의 쉼터 역할을 해온 바닥분수 광장을 전격 개방함으로써 만남의 장소 확대는 물론 편의를 제공하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백진강 둔치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을 표를 끊지 않고도 이용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철저하게 관광객의 눈높이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45일간의 대장정 기간 추석연휴를 제대로 쉬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된 공직자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의 업무량을 수시로 파악하여 업무량이 없는 곳은 통폐합하거나 인원을 축소 배치하는 한편 업무가 폭주하는 곳은 인원을 확충함으로써 노동 강도를 줄여주는 효율성 있는 행정을 펼침으로써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이동식 화장실이 없어 불편을 겪어야 했던 관광객들의 편의 제공은 물론 그동안 벙어리 냉가슴으로 자신의 업소 화장실을 공용화장실로 개방해야 했던 죽녹원 주변 상인들의 민원도 한번에 해결하는 등 현실에 부응하는 현장행정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조직위가 신이 아니듯이 다 잘하지는 않았다.
‘해가 뜰 때 우산을 빌려주고 비가 오려고 하면 우산을 돌려달라’고 하는 금융가의 속성을 반영하듯 박람회 개장 초반 NH농협을 비롯 광주은행, 국민은행에서 이동식 점포를 운영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영업 이익으로 인해 하나둘씩 철수함 으로써 발생한 공백으로 인해 대나무박람회 홍보관 앞에 설치된 ATM이 특수를 누렸지만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야만 이용할 수 있는 민원을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전라남도와 담양군 출입기자, 한국사진기자협회, 통신사, 방송사, 지역신문사 등 기자들을 초청해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취재 편의를 돕기 위해 박람회 차량출입증, 프레스카드, 미디어 가이드북을 제공했지만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지난달 28일 대나무박람회를 취재하기 위해 대나무박물관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북문에 도착한 기자들은 봉변을 당해야 했다.
“기자증을 패용하세요. 기자들이라고 해도 취재 목적이 아니면 표를 끊고 입장해야 한다”고 말하는 스태프의 망언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천신만고 끝에 조직위 홍보 관계자와 연락이 닿아 담당자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받았지만 취재 열기는 사라졌다. 그런데 이같은 일이 오전에도 있었단다. 개탄스럽다.
조직위의 어처구니 없는 일처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박람회 행사기간 중 취재를 위해 차량 출입증을 부착하고 지정해준 VIP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했으나 불친절한 주차안내요원의 행태에 기분이 상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의자에 않아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뭔 일로 왔냐고 묻는다” “취재 차량이다”고 답하자 마지못해 일어나서 삼각대를 치워주는 것으로 본연의 일을 다했다는 자세로 의자에 몸을 맡기고 드러눕다 시피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분명 조직위에서 박람회 이전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이라는 것을 시켰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조직위의 형편없는 행정에 박한 점수를 주는 이유이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