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애 담양예총 회장, 열린시학상 수상
박성애 담양예총 회장(사진 가운데)이 최근 계간 열린시학사에서 주최한 2024년 열린시학상 시상식에서 ‘나비’라는 작품으로 시조부문 열린시학상을 수상했다.
심사를 맡은 박현덕 위원은 심사평에서 “박성애 시인은 ‘나비'라는 작품을 통해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는데 흩날리는 벚꽃을 ’어머니의 환한 웃음‘으로 비유하는가 하면 ‘툇마루 기둥에 초승달’, 그리고 궁극적으로 봄날 꽃비처럼 날리는 나비로 표현함으로써 어머니의 고단한 한평생이 지닌 비애와 정취를 함축하고 있다”며 “특히 어머니의 마음을 비유하고 있는 ‘저 너른 들판같은 마음’이라든가 ‘휘어지고 마끄러진 가슴 한쪽’ 등의 표현은 오지랖이 넓어 세상사 온갖 근심을 안고 살아가셨던 생전의 모습과 그것을 감당하기 버거워 마음고생에 시달렸을 정경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내고 있는 점 등은 현대시조가 바유를 통해 현대시로 우뚝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박 위원은 또 “박성애 시인의 시조작품들은 언어의 낭비가 하나도 없을 뿐 아니라 절묘한 비유와 묘사의 힘을 통해서 시조의 공간을 무한히 확장하고 정서적 파동의 진폭을 증폭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수한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면서 “박 시인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박성애 회장은 수상소감에서 “올해는 마라톤 경기에 나갔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온 듯한 한 해였는데 정말 뜻밖의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뻤다”며 “부족하기만 한 제 작품을 뽑아주신 두 분 심사위원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박 회장은 “암 투병 중인 가운데 글만 쓰려면 눈물이 나와서 손수건 갖다 놓고 울면서 시를 쓰곤 하는데 이런 시간들도 그림처럼 지나가리라 생각한다”면서 “시조단에 아픈 손가락이지만 시조단의 진정어린 사랑으로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회장은 “벌써 제 마음은 봄빛으로 빛나고 있다”면서 “늘 최선을 다해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시조를 창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고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