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vs 혁신당 담양군수 재선거 승자는?
정철원 후보 조국혁신당 1호 단체장 영예
4.2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담양 군민들은 진실한 후보를 선택했다.
‘진실한 후보론’을 주창한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는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아 ‘야권 대결’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1만2860표를 획득해 51.82% 득표율로 1만1956표(48.17%)를 얻는데 그친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를 904표 차이로 꺾고 당선증을 안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전임 더불어민주당 이병노 군수의 당선무효형으로 열린 이번 재선거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가 팽팽한 경쟁구도를 형성해 사전투표에 1만5316명(37.92%)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를 띄어 2022년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율 38.07%에 육박하는 등 한치 앞도 모르는 상황에서 재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담양 18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유권자들의 선택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춘추관 행정관을 지낸 이재종 후보(49)가 40대 젊은 군수의 깃발을 들고 폭넓은 정치 인맥과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표심을 자극했고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국회의원 36명이 이재종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창평에서 968표를 얻어 951표를 얻는 정철원 후보를 17표, 자신의 고향인 수북에서 1913표를 획득해 803표를 얻은 정 후보를 1110표차로 제압했지만 10개 읍면에서 승기를 잡은 정철원 후보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초 민주당의 재집권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선거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협화음으로 변수가 커졌다.
40% 이상의 지지율을 보유했던 최화삼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민주당 경선 패배 이후 돌연 혁신당 지지를 선언했다.
자신의 무소속 출마를 막으려 당내 경선에서 '감점 정보' 제공 없이 끌어들였다고 여기는 최화삼 이사장이 혁신당을 지지하면서 선거 판도가 뒤집히면서 여론조사서도 초박빙 양상을 보일 정도로 영향력을 끼쳐 정철원 후보에게는 천군만마 역할을 담당했지만 민주당으로서는 뼈아픈 패착이 됐고 지역구 위원장인 4선 이개호 의원에게도 적지 않은 생채기를 남겼다.
조국혁신당도 선거기가 동인 대선에서는 민주당을, 군수 선거는 혁신당을 뽑아달라며 '대민군조'를 강조했다.
대선 국면에서는 우군이지만 지방자치에서는 민주당의 독주를 막을 경쟁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한 전략이 주효했으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기일이 4월 4일로 재선거 이후 정해진 것도 정철원 후보의 조국혁신당 제1호 단체장 영예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다 민주당과의 본선 경쟁에서 정철원 후보는 '토박이론'을 전면으로 내세워 상대 후보와 차별화했으며 선거운동 막판 이재종 후보의 재산신고 의혹이 불거진데다 선거 유세차량 불법 등 진실성 논란이 판세에 영향을 미쳤다.
정철원 당선인은 “담양군민의 현명한 선택이 조국혁신당 1호 단체장으로 만들어 줬다”며 “담양은 호남 정치가 변하고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는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이다” 며 “군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천년 담양의 미래를 위해 '더 정직하게, 더 철저하게, 더 원칙 있게' 담양발전의 기틀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철원 당선인은 금성 출신으로 3선 군의원과 군의장을 역임했으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군의원에 당선된 뒤 담양군수 재선거 출마를 위해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선거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