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에서 꽃피는 K-정원, 세계 문화유산으로의 도약
3.거창창포원, 국가정원 지정 위해 한걸음 더
거창창포원이 국가정원 지정을 향한 발걸음을 빠르게 하고 있다. 2020년 정식 개장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창포원은 누적 방문객 179만명, 연간 6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경남 서북부권 최대 정원형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거창군은 기존의 제1 창포원에 이어 제2 창포원 조성을 마무리하고 복합문화정원으로 확장을 추진하며 국가정원 지정 요건을 본격적으로 갖춰가고 있다.
2020년부터 조성된 제2 창포원은 총 2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형프로젝트로 2024년 7월 기준 주요 기반 조성이 마무리 됐다. 전체 면적은 31ha로 기존 창포원과 통합하면 약 22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정원이다.
또한 129억원이 투입된 생태관광문화복합사업을 통해 창포문화관, 야외공연장, 다목적 놀이마당 등 복합문화시설이 추가로 조성되고 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정원 설계와 운영
창포원의 가장 큰 강점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거창의 지역성과 농업·문화 콘텐츠를 정원 속에 담아냈다는 점이다.
애플가든은 거창의 대표 농산물인 사과를 정원 디자인에 활용한 공간이다. 붉은 사과와 거울 조형물, 미러 정원으로 구성되어 천개의 사과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은 ‘자연 속의 나’를 성찰하는 치유형 정원으로 방문객의 호응이 높다.
무지개길은 붓꽃(아이리스)테마의 산책길로 그리스 신화의 무지개 여신 ‘이리스’에서 착안해 계절과 빛의 흐름을 정원으로 형상화했다.
이 외에도 수변생태정원, 북카페, 치유센터, 방문자센터, 열대식물원 등이 가족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향후 농촌과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계획중에 있다.
◎지역과 함께만든 정원, 거창다운 성공모델
창포원은 단순히 식물과 꽃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 자원을 활용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주도형 정원’으로 발전해왔다.
거창 특산물인 사과, 약초, 산채 등을 정원 요소로 활용하고 정원 조성과정에 지역 작가와 정원사, 예술인, 농업인이 직접 참여했다.
또 계획중인 정원과 연계한 농촌체험·교육 프로그램은 정원의 고유성을 강화하고 지역민의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에 창포원은 전국의 수많은 정원 가운데 지역성과 지속가능성을 성공적으로 결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지역경제 파급효과
창포원의 성장은 곧 지역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방문객은 22만1940명으로 전년 대비 55.6%가 증가했다. KT빅데이터에 따르면 거창 9경 중 방문객 증가율이 1위로 창포원 인근 카페, 음식점 등 소상공인 매출 상승도 견인하고 있다.
창포원은 무료입장 원칙을 유지하면서 내부 유료 체험 프로그램과 카페, 자전거 대여 등으로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여기에 지방소멸대응기금 41억원을 활용한 야간경관 조성사업이 완료되어 야간체류형 관광지로서의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특지 지난 봄 개최된 ‘거창에 ON 봄축제’에서는 창포원에서 다양한 공연, 체험, 농산물 마켓이 열려 방문객 6만명, 약 15억원의 경제 효과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관광 축제 모델을 입증했다.
◎국가정원 지정, 이제는 시간문제
현재 창포원은 ▲규모(총73㎡) ▲운영기관(공공기관 운영) ▲방문객 수(연 60만명 이상)▲정원콘텐츠(다양한 주제정원 및 문화·교육기능)등 국가정원 지정 요건을 대부분 갖춘 상태다.
이에 더해 무궁화 테마정원 조성, 유기농복합단지 개발, 5개 주제정원 완성 계획 등을 포함한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며 국가정원 지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연과 사람, 지역과 문화가 함께 숨쉬는 정원”이라는 철학으로 시작된 창포원의 여정이 국가정원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고은·김지헌 記者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