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교통안전지수 ‘군 지역 중 최하위권’
사업용 자동차·보행자·도로환경 등 4개 영역 E등급
한국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2024년 교통안전지수(2025년 발표)에서 담양군이 최하위 수준인 전남 10개 군 가운데 9위, 군 지역 전체에서도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담양군은 사업용 자동차, 자전거·이륜차, 보행자, 도로환경 등 6개 평가 영역 가운데 4개 영역에서 E등급을 받았다. 군 지역 평균은 81점이지만 군은 72.67점으로 여러 영역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교통안전지수는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자체의 안전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업용차 사고, 이륜차 사고, 보행자 사고, 과속·신호위반 등 운전자 행태, 단일로·교차로 사고 등 도로 환경까지 총 18개 세부지표로 구성된다.
특히 보행자 영역은 횡단 중 사고, 길 가장자리 통행 중 사고 등 구체적인 사고 상황을 반영하는 만큼 담양군의 낮은 점수는 보행환경 취약성이 드러난 대목이다.
현장에서 확인되는 문제도 적지 않다.
군청 인근 식자재 마트 일대는 차량이 진·출입 과정에서 중앙선을 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간이다. 우측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회전교차로가 설치돼 있음에도 이를 이용하지 않고 바로 중앙선을 넘어 진입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해당도로는 왕복 2차로의 단일로 구조로 되어 있어 회전 반경이 넉넉하지 않고 도로의 직선 구간과 주차장 진입점이 맞물려 운전자가 바로 건너편으로 진입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구조적 요인도 작용하여 맞은편 차량과 보행자 모두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근 주민은 “회전교차로가 멀지 않지만 실제 운전할 때는 동선이 자연스럽지 않아 중앙선을 넘는 차량이 많다”고 말했다.
전남도립대학교 앞 도로 역시 유턴이 허용되지 않는 지점에서 불법유턴을 하거나 차선을 무단으로 변경하는 차량이 빈번하다.
이 같은 현상은 운전자 영역에서 D등급(77.2점), 도로환경 영역에서 E등급(74.74)을 받은 결과와도 맞닿아있다.
단일로의 비율이 높은 지역도로 특성, 교차로의 구조 및 안내 부족등이 운전자 위반행위로 이어지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생활인구 증가와 더불어 주말·성수기 차량 통행량은 주민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국수거리 일대는 보행자와 차량이 혼재하는 구간이 많아 교통안전지수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보행자·도로 환경 영역의 개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주민들의 안전대책을 위해 회전교차로 접근 안내 보강, 생활도로 속도관리, 보행자 중심 교통체계도입 등이 필요하다. /김고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