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는 어디 있나요?

축제 행사장에 자리한 풍차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이가 부지기수.

축제 주행사장인 기차 마을에 세워진 풍차가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주지 못한 채 자리만 차지하고 야간에는 특색없는 조명을 밝히는 등 곡성 심청축제와의 연관성이 없이 국적불명의 시설물로 평가받아 향후 시설물 설치시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관광객 김모씨(광주시 문화동)는 “과대망상에 빠진 주인공 돈키호테가 부하 산초 판사를 데리고 기사 수업에 나서서 여러 가지 익살스러운 일을 저지르며 모험을 겪는 내용 중 풍차를 돌진하는 장면이 있는데 축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심히 궁금하다”고 물음표를 던졌다.


대형 조형물로 멜론클러스터 홍보

축제장 주무대 옆에 세워진 대형 멜론 조형물이 멜론의 고장 곡성을 널리 알리는데 한 몫.

축제추진위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곡성 멜론의 우수성과 특성을 널리 알리고자 축제 행사장에 엄청난 크기의 멜론 조형물을 설치하고 주변에 실제 멜론 화분을 비치하여 곡성 농산물을 대표하는 농민들의 의지를 적극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가족들과 행사장을 찾은 최모씨는 “곡성하면 사과가 연상됐는데 멜론의 주재배지인 것을 처음 알게 됐다” 며 “맛과 향은 물론 건강에도 좋은 곡성 멜론만을 구입하겠다”고 멜론 홍보사절 역할을 자임했다.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야간 조명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행사장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기차역이 있는 곳에는 가로등 등 조명 시설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으나 주무대 및 각종 체험장이 설치된 곳에는 변변한 조명 시설이 미비해 취객을 비롯 노약자들이 이동하는데 애를 먹어 앞 못보는 심봉사의 답답한 마음을 간접 체험토록 해 비난을 자초했다.

이에 반해 철로 자전거 체험 공간 옆에 세워진 가로등은 대낮을 환하게 밝혀 에너지 절감을 부르짖는 사회 분위기와 역행하는 행태를 보여 시설 관리에 주의가 요구됐다.

관광객 정모씨는 “축제장 주변에 메밀꽃과 코스모스 들이 만발하는 등 볼거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로등은 물론 경관 조명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노고를 반감시킨 것 같다”고 훈수.


쉼터가 없다

축제 기간 동안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어 축제 주최 측은 반가운 마음을 갖추지 못한 반면 관광객들은 어려움을 호소.

5만여평에 달하는 드넓은 곳에서 축제가 치러지다 보니 이용객들이 잠시 쉬어 갈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냉방시설이 갖춰진 천적곤충관에 많은 인파가 몰려 관람하는데 지장을 초래 했을 뿐만 아니라 기차 차량의 그늘 밑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이들을 손쉽게 발견 할 수 있는데 반해 몽고 텐트로 마련한 노약자 쉼터는 뜨거운 열기로 개점휴업 상태를 보여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함을 반증.

가족들과 함께 온 주부 신모씨는 “볼 것도 많고 체험할 것도 많은 것에 비해 잠시 쉬어 갈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 며 “관광객의 눈높이에서 축제를 준비해야 많은 관광객이 다시 찾아 올 것이다”고 말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세무워커에 흰색정복, 빨간명찰. 구름처럼 몰려드는 인파 사이로 호루라기 소리가 길을 가른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차량들 사이. 해병전우회의 번쩍번쩍 빛나는 군모가 눈길을 끈다. 해병대의 화려한 복장은 축제가 덤으로 주는 또 하나의 볼거리.

“엄마 군인아저씨들이 왜 경찰같이 일해?”

“응 저분들은 해병대인데 군대를 제대하고 봉사활동으로 교통정리를 하는거야”

가을답지 않게 푹푹 찌는 더위에도 제복을 차려입고 구슬땀을 흘린 해병전우회원들은 “요즘엔 사람들이 다들 의식이 높아져서 유도하는 데로 잘 따라 줍니다만 가끔 막무가내인 사람들이 있어요, 그것 때문에 힘들다” 며 “안전한 축제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날마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해병들이 자랑스럽다”며 봉사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동료들과 환하게 미소로 화답.


추억의 봉숭아 물 들이기 인기몰이

첫눈 오는 날 봉숭아물이 지워지지 않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며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이 관광객들의 인기를 차지했다.

봉숭아 물 들이기 행사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주최측에서 미린 준비한 봉숭아를 물들이는 과정을 체험토록 하여 어린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했다.

봉숭아로 손톱에 물들이는 풍습은 손톱을 아름답게 물들이기 위한 것보다는 옛날에 의학이 발달하지 못해 소아의 사망률이 높아 남녀 구별 없이 아이들의 손톱에 봉숭아로 물들여서 병마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뜻에서 물을 들였다고 하는데 오늘날에는 '메니큐어'에 밀려나 그 사용법이 잊혀 져 가고 있다.


음식업주, “플래카드 예산 절감했어요”

축제 먹거리 장터에 입주한 향토식당에 설치된 플래카드를 (주)보해에서 협찬, 상생의 효과를 거두었다.

향토식당들은 규격화된 플래카드에 업소명과 주메뉴를 선보여 관광객들에게 산뜻한 인상을 선사하고 보해는 회사를 알리는 장으로 활용하여 경기 침체로 힘들어 하는 음식업주들의 주름살을 펴주었다.

업주 A모씨는 “특정 주류회사를 홍보한다는 반대 여론도 있었지만 기왕에 사용할 술을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여론을 모아 전격적으로 도입했는데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축제장을 찾은 담양군청 공직자 김모씨는 “담양 대나무 축제도 적용해 볼 만한 선진 사례로 생각된다” 며 “기업과 음식업소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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