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이 지난 2005년부터 새로운 모델의 관광수익사업으로 야심차게 개발한 '섬진강 기차마을'. 올 상반기만도 4억여원이라는 관광수입을 올리며 변변한 수입조차 없는 농촌군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곡성군의 대표적 관광시설이다.

그런데 기차마을 일부 시설이 안전점검도 받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행정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가 된 시설은 기차마을 구내 500여미터의 '철로자전거'. 기존에 운행되고 있던 10대에 대한 안전도 검사는 받았지만 지난 6월 추가로 설치한 20대에 대해서는관련법에 따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안전도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섬진강기차마을은 설립 이래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군 이미지를 제고시키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곡성군의 입장에서는 분명 몇 안되는 잘한 일이자 모범된 일로 꼽힌다.

주말이면 가족, 연인들이 손을 잡고, 꼬마 유치원생들이 재잘거리며 관광용 증기기관차와 철로 자전거를 타보기 위해 이곳을 들른다. 관광객은 믿고 찾았는데 안전검사도 받지 않은 채 운행하고 있었다니 놀랍다. 안전검사가 무슨 대수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나태해질대로 나태해진 행정의 안전불감증에는 그저 할 말을 잃을 뿐이다.

안전검사는 형식적인 일 같지만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되지’ 라는 생각은 당연히 버려야 할 무서운 사고(思考)다. 사람들이 애용하는 관광 시설물인 기차마을이 자칫 사고로 얼룩진다면 지역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 사고를 당한 관광객에게는 결코 지울 수 없는 크나큰 상처로 남게 될 것이다.

사고가 일어난 뒤에야 사고를 예방하겠노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는 격에 다름아니다. 안전사고는 사고가 아닌 ‘인재’다. 주의를 한다면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예고되지 않고 특정인에게만 오지 않는 것이 또한 안전사고다.

누구에게나, 나에게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안전사고는 개인의 불행만을 가져오지 않는다. 사회의 독이자, 소중한 가정의 평화를 송두리째 앗아간다. ‘안전’은 무수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했다. 새길 일이다. /오재만 記者(곡성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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