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용(대나무축제추진위원회 사무처장)

‘죽취일’에 뿌리를 둔 ‘대나무축제’는 고려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 유래된 자랑스런 우리만의 전통문화입니다.

우리 지역 선조들은 매년 음력 5월 13일을 ‘죽취일’로 정하고 전 주민이 참여해 마을주변과 야산 등에 대나무를 심고 작업이 끝나면 죽엽술 등을 나눠 마시며 마을의 단결과 친목을 다졌습니다.

이렇게 담양의 온 고을 주민들이 하나 돼 즐겼던 ‘죽취일’은 1920년대 초 일제에 의해 맥이 끊겨 유지되지 못하다가 1999년부터 다시 관내 각종행사를 통폐합해 ‘군민의 날’을 전후로 죽취일의 의미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이에 천년의 세월을 이어온 죽취일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새롭게 도입한 ‘대나무축제’는 대나무를 통한 선비정신 문화를 테마로 새롭게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로 열한번째를 맞았습니다.

‘푸른대숲 맑은정신’의 슬로건과 ‘자연그대로, 향기로운담양’이란 주제로 오는 5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동안 이어질 ‘대나무 축제’는 올해도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관방제림과 죽녹원 일원에서 펼쳐지게 됩니다.

특히 이번 ‘대나무 축제’는 민간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주민자율참여축제를 만들어 다양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에 산재한 관광자원을 활용함은 물론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대나무라는 지역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세계 속의 글로벌축제로 만들어나갈 계획으로 세계인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나무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가 절실합니다. 세계적 축제로 평가받고 있는 축제의 공통점은 모두 지역주민의 자율적인 참여로 만들어지고 진행된다는 사실입니다.

축제란 모름지기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기획하며 준비함으로써 양질의 문화를 즐겁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지역 주민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축제의 과정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축제는 왜 이럴까?” 하고 비판하기에 앞서 축제를 위해 내가 먼저 즐겁게 자신을 내던지는 참여가 우선해야합니다. 그 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일제에 의해 강제적으로 강탈당했던 죽취일의 전통을 살려 모두가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축제를 맞이해야 할 때입니다.

‘대나무축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문화적 권리를 맘껏 누리고 일탈적이면서도 공동체적인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축제의 난장’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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