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충신, 충의 정치사상 조명

석현 류 옥 선생 영정 조선 중기 대표적 충신으로 손꼽히는 정간공 석헌(石軒) 류 옥(柳 沃, 1487-1519)선생의 충의·정치사상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지난달 30일 광주향교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윤사순 고려대 명예교수가 '16세기 초 선비정신 형성의 한 단면- 신비복위소를 중심으로'라는 제하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오종일 전주대 교수가 '석헌 류옥 선생의 학문과 경세정신'을, 류한호 광주대 교수가 '석헌 류옥 선생의 인적 관계'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창평면 해곡리 얼그실에서 태어난 류 옥 선생은 1515년 무안 현감을 지내던 중 순창 강천사에서 담양부사 눌재 박상, 순창군수 충암 김 정 등 사림의 거두들과 함께 중종비 신씨(단경왕후) 복위상소를 올린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 상소문은 석헌 류 옥 선생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천사 앞 삼인대가 유적지로 남아있다.

류 옥 선생은 중종반정 직후 문과에 장원급제하면서 정계에 진출해 정암 조광조와 충암 김 정, 눌재 박 상 등 사림파들과 함께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에서 간관과 언관 활동을 했으며 중종의 정치개혁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사육신 류성원은 석헌 선생의 재종조부이며, 송강 정 철은 석헌 선생의 손녀사위다.

류 옥은 한전제와 균전제 등 토지소유제도 개혁을 주창했으며, 변방 지역 관료의 폐단을 퇴치하고 민중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상소를 올리기도 했다.

왕의 귀에 거슬리는 간언을 많이 해 지방관료로 좌천당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생활을 왕 곁에서 대간이나 시종으로 활동했다.

9세에 장문의 시를 짓고 15세에 생원시 합격, 21세에 문과에 장원급제하는 등 당대의 천재로 알려지면서 벼슬길에서도 탁월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33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류한호 교수(광주대 신문방송학과)는 "삼인대의 상소는 당시 국정을 장악했던 세력에 정면 도전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벼슬이 높지 않아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호남 사림의 원조로 정암 조광조, 충암 김 정과 함께 이 사건을 재조명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 얼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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