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에게 희망 주는 골퍼가 꿈”



"우리나라가 IMF로 힘들어 할 때 양말을 벗고 연못에 들어가 거둔 박세리 선수의 값진 우승이 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준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제2의 경제 寒波를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이를 슬기롭게 극복 할 수 있도록 한국 골프계에 우뚝 설 수 있는 선수가 되고자 1차 목표는 정회원 자격 취득에 두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래요"


골프시작 5년여 만에 당당히 여자프로 골프의 다크호스로 성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홍애리 선수(19, 담양읍 향교리)의 당찬 소감.

홍 선수는 지난 12일 강원도 문막 센추리 21 컨트리클럽에서 개최한 KLPGA 2009 강산배 드림투어 2차전에서 3언더파 141타(69-72)의 기록으로 준우승을 차지, 4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10번홀(밸리코스)에서 출발한 홍애리는 전반 9홀까지는 보기 2개와 버디 2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4번홀 까지도 보기 1개와 버디 1개로 제자리걸음을 걸으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인 7번 홀부터 9번 홀까지 3홀 연속 줄버디를 낚아채며 3언더파 69타 공동 1위로 1라운드를 마감하는 등 상쾌한 출발을 했다.


이튿날 열린 경기에서도 상대 선수를 압박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아, 대회 우승문턱에 다가갔으나 프로 경력 7년차인 이민선 선수의 벽을 넘지 못하고 1타차로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정상의 기량을 갖춘 국가대표 선수들을 예선부터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 ‘국가대표 킬러’라는 닉네임과 자신감까지 얻게 됐다.

이같은 홍 선수의 성적은 골프 불모지나 다름없는 담양에서 그것도 전형적인 농촌지역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한 것이서 더욱 값질 뿐만 아니라 국내 여자골프의 새로운 ‘샛별’로 등장했다.



홍 선수가 골프계에 입문한 것은 축구 청소년 국가대표는 물론 골프 등 만능 스포츠맨으로 이름난 아버지 홍정록(47, 향교죽녹원 대표)씨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

홍 선수는 골프선수로서는 최상의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고 타고난 승부근성과 끈기가 있어 세기만 다듬으면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긴 아버지의 판단에 따라 담양여중 2학년때 골프와 인연을 맺어 송원여상에서 체계적인 골프 이론과 피나는 연습을 해온 결과, 골프채를 잡은지 3년만에 KLPGA 준회원(세미프로)를 당당히 통과하면서 그녀의 타고난 재능은 일찌감치 프로입문을 예고했다.

특히 지난 동계훈련 시 혹독한 연습으로 페이드 구질과 드로 구질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것이 자신의 주무기로 삼은 것을 비롯 지난해 서울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골프 멘탈트레이닝 워크샵’ 교육 후 경기 중 마인트 컨트롤과 집중력이 많이 좋아져 올 시즌 경기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홍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박장진 프로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애리양이 골프계 큰 재목이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홍 선수는 이번 대회 1차전에서 144타를 쳐 공동 15위에 올랐던 기록에 비하면 2차전에서는 괄목상대 할만한 발전이다.

박장진 프로는 “의욕이 강하고 끈기가 있다. 특히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자신감과 대범함, 페어웨이 안착률과 드라이브는 깔끔하여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지만 실전 경험이 일천하여 애리양이 집중적인 훈련과 충분한 경험을 쌓는다면 반드시 미래의 골프스타가 될 것” 이라고 호평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알아주는 이가 많아 부담감도 많다”는 홍 선수는 “앞으로 프로무대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겨룰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지금부터 골프 인생을 시작한다는 각오로 미래의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제2의 박세리가 아닌 골프선수 홍애리를 꿈꾸며 오직 골프만을 위해 노력하는 프로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한 홍 선수는 “지난해 2부 투어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동계훈련 때 연습량도 늘리고 샷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올해 경기하면서 차츰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가 종료될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게임에 집중, 정회원(프로) 자격 취득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녀의 이같은 목표달성은 함께 운동한 친구들이 대학 진학을 놓고 고심할 때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과감하게 대학진학의 꿈을 접기로 결심하기가 무섭게 골프채와 씨름하며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우는데 전념한 것에서 미리 예견 된 것.

홍 선수는 대회 준우승에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아버지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아 골프장에서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 맹훈련을 받고 있다.

“담양가산랜드의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에 힘입어 단점으로 지적된 숏게임에서 장족의 발전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실전 경험을 통해 게임에 강한 싸움닭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홍 선수의 아버지는 "한창 멋도 부릴 나이에 여린 손으로 강한 훈련을 견뎌내는 모습을 볼 때면 내심 기특하기도 하다"며 안스러워 했다.

그는 이어 “애리가 홍정록의 딸이 아니라 담양의 딸을 넘어 대한민국의 딸로 거듭나 골프의 새로운 新紀元을 만드는 주인공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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