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활습관과 질병

“심장 수술을 한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가슴이 묵직하게 아픕니다.”

동맹경화증이 심해 수술을 받았다는 P씨는 이제 막 쉰이 된, 비교적 젊은 사람이었다. 젊어서부터 고기를 좋아했고 하루라도 밥상에 고기가 올라오지 않으면 밥을 제대로 먹은 것 같지 않았다는 P씨는 그래서 또래보다 일찍 성인병을 앓았고, 그것도 심하게 앓았다.

“침도 좋고 뜸도 좋지만 그래도 먹는 습관을 바꾸셔야 합니다. 고기 너무 많이 먹는 것 좋지 않아요. 운동도 적당히 해야 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침뜸에도 한계가 있습니다.”P씨가 무언가 말을 덧붙이려다가 머뭇거렸다. 보나마다 타고난 식성을 어찌 하느냐는 것이리라. 우리 몸의 병은 우리 습관의 결과이다.

몇 년 전부터 일본에서는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이라고 부른다는데, 그것 참 딱 맞는 표현이다. 이 나라 모든 땅과 물이 오염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에 비해 콧병을 앓는 일이 거의 없고 알레르기성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일이 훨씬 적다. 농촌이나 어촌 같은 시골에 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병은 근육통과 같은 근육계 질환이다. 논에서는 허리를 숙이고 일하고 밭에서는 쪼그리고 앉아 일하다 보면 제 아무리 튼튼한 관절과 근육이라도 고장이 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도시 사람들은 각종 신경성 질환과 문명성 질환에 시달린다. 근래 10여 년 사이 호흡기계 질환이 부쩍 늘었고 어린아이와 청소년 치고 만성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콧병을 앓지 않는 아이 찾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음식을 기름지게 먹고 운동은 거의 하지 않은 까닭에 비만, 고지혈증, 당뇨, 동맹경화 같은 병이 흔하디 흔하다.

P씨의 경우도 그랬다. 육식을 좋아하는 P씨는 몸집이 크고 살이 많은데다 운동은 죽어라 싫어하는 성격이었다고 했다. 그런 P씨가 울며 겨자 먹기로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된 계기가 바로 동맹경화의 발병이었다. /김남수(뜸사랑 회장)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