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해도 고통 남는 동맥경화

현대 의학에서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중풍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맥경화란 간단히 말해 동맥의 노화현상이다. 동맥경화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의 양이 늘어나 혈관 벽에 침착(沈着)하여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는 동맥 어디에서나 생기는데 뇌동맥에 생기면 뇌졸중의 원인이 되고 관상동맥에 생기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의 원인이 된다. 또 신장에 심하게 생기면 신경화증 증상을 나타내고 하지동맥에 생겨 혈행(血行)이 저하되면 하지에 엄청난 통증을 유발한다. 세동맥(細動脈)이라는 모세관 앞의 가는 동맥에 널리 생기면 고혈압의 원인이 되고 그것이 다시 다른 동맥의 경화를 가져오는 악순환을 만든다.

P씨는 심장 동맥의 동맥경화가 심했고 그 때문에 심근경색의 위험마저 높았다. 심장의 관상동맥에 혈액이 일시적으로 부족해 발생하는 협심증을 몇 차례 겪었고 동맥경화가 갈수록 심해져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찼으며 조금 더 욕심을 부리면 심장의 통증이 극심해져 운동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처음에는 목에 종이를 붙여놓은 것처럼 가볍게 숨이 막히더니 갈수록 심해집디다. 수술 받기 얼마 전에는 뜨거운 부젓가락으로 심장을 휘젓는 것 같아 오죽하면 여기서 이렇게 죽나보다 생각했다니까요. 그래서 견디다 못해 병원에서 하자는 대로 수술을 했지요.”

동맥경화증이 심해지면 병원에서는 혈관을 교체하는 수술을 하자고 한다. 낡아서 탄력을 잃고 딱딱해진 혈관의 일부를 제거하고 종아리에 있는 튼튼하고 굵은 혈관을 떼어다 붙이는 수술이다.

그런데 문제는 통증이다. 수술이 성공했다고 해도 심장의 통증까지 말끔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나를 찾아오는 환자들을 살펴본 결과, 동맥경화로 혈관 교체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7할 이상이 가슴의 통증을 호소한다. 수술 전보다야 덜 하지만 가슴 중앙에서 명치 부근까지 누르는 듯 묵직하게 아프고 등 한가운데가 심하게 뻐근하다고 한다. P씨 역시 통증 때문에 나를 찾아왔다. /김남수(뜸사랑 회장)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