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초 좌명공신 충정공 마천목 장군은 오지면 당산촌에서 살면서 남다른 기개와 효성으로 세간에 칭송을 받았다. 그 대표적인 일화가 바로 그의 지극한 효성에 관련된 다음과 같은 기록이다.

'東國與地勝覽'남원부 두계천조에 보면 두계천은 남원부 남쪽 60리 순자강 하류에 있다. 장흥부원군 마천목이 강을 가로막아 만든 발로 그 후 남원부에서 수축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당산촌으로 이사한 소년 마천목은 부모에 대한 효성이 매우 지극하였다. 그러나 생활이 넉넉치 못하여 순자강 하류 두계천(杜溪川)에서 매일 몸소 고기를 낚아서 부모를 공양하였다고 하는데 이 기록은 바로 그 같은 사실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흥미로운 것은 위의 기록과 관련한 전설이다.

전설의 내용을 소개하면 부친을 따라 곡성의 오지면 당산촌으로 이거하였으나 순자강 하류 두계천에서 몸소 고기를 낚아 어버이를 공양하였다. 그러다가 소년 마천목은 어느날 낚시보다는 어살(발)을 막아 고기를 잡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발을 치고자 하였다. 그러나 강폭이 넓고 흐름이 급하여 이런 저런 궁리를 하고 있었다.

하루는 강뚝을 거닐며 형세를 살피다가 날이 저물어 돌아오는 길에 둥글게 생긴 작은 돌이 푸르고 기이하기에 주워 왔더니 그날 밤에 수천의 기신 무리들이 뜰 아래서 절을 하면서 말하기를 "우리는 강가에 있는 범산의 도깨비 입니다. 대감께서 오늘 석양에 주워 오신 돌이 바로 우리들의 장수이오니 돌려주시기 바랍니다"하고 청하였다.

이에 마 소년은 말하기를 "내가 두계천에 어살을 막으려 하는데 너희들이 발을 막아 준다면 너희 장수를 돌려주리라"하였다. 그러자 잡귀들이 즉시 "예! 예!"하고 물러가더니 잠깐 후에 돌아와서 다 막았다고 하였다. 이에 마천목은 "너희들이 비상한 재주가 있다하나 어찌 그토록 잠깐 사이에 발을 다 막을 수 있단 말이냐"하자 도깨비들은 "대감께서 가보시면 아실 것입니다"하므로 마천목은 돌을 내어주며 "나같은 곤궁한 서생을 대감이라 부르는 것은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귀졸들이 말하기를 "장차 부원군 대감이 되실 것입니다"라고 예언했다.

도깨비의 도움으로 효성을 다할 수 있었던 마천목 장군, 그리고 후일 나라의 동량이 될 것을 예견한 이 일화는 아직도 곡성지역에 널리 전해지고 있는 유명한 전설이다. /자료제공 곡성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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