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東醫寶鑑)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정되면서 저자인 허준(사진 영정)에 대한 위상이 제고되고 있는 가운데 허준의 출생과 성장지가 전라도 담양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의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이상곤 원장(서울 갑산한의원)은 최근 프레시안에 게재한 ‘허준 그 불편한 진실’이란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허준은 20대 이전까지는 경상도가 아니라 외가인 전라도에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그 이유로 “당시 보통 17세까지 결혼 후 거처, 출산이 모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외가인 전라도 담양이 허준의 출생, 성장과 관계가 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허준의 아버지는 허논이며 어머니는 허논의 소실인 전라도 담양 출신 영광 김 씨로 허준의 외가가 담양인 점과 특히 그를 천거한 유희춘의 활동 무대가 담양과 해남이라는 사실, 또 남원의 신흔을 진료한 기록 등을 염두에 두면 허준은 오히려 경상도보다는 전라도와 더 연고가 깊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 “그는 의사로 성공한 뒤에도 전라도 지방의 우황을 내의원에 진상하거나, 선조의 진료 현장에서 나주 출신의 허임을 극찬하는 등 전라도 지역색을 숨기지 않았다”면서 “흔히 소설이나 드라마의 영향으로 허준이 경상도 산청을 무대로 의학 수업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허준과 경상도 산청과의 관계는 말 그대로 허구의 인물 유의태와 연결시키면서 나온 것으로 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한 근거로 그는 “소설과 드라마가 크게 화제가 된 후에 허준의 스승으로 알려진 유의태 찾기가 큰 관심사가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류의태(柳義泰)와 비슷한 인물로 유이태(劉以泰)라는 인물이 떠올랐지만 정작 유이태는 허준이 죽은 뒤인 숙종 때의 사람으로 어의로 천거되기도 한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끝으로 “이런저런 관점에 근거할 때 허준은 20세 이전까지는 외가인 전라도 담양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그 후에는 본가가 있는 경기도 지방을 무대로 활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명석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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