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네집 국수 이진우 대표, 희망 홀씨 퍼트려



“재산을 만석 이상 모으지 마라, 나머지는 이웃들에게 베풀어라. 흉년에 남의 논밭을 사지 마라, 어려울 때 일수록 남을 배려하라. 나그네에게 후하게 대접하라,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다”

400년 만석꾼 경주 최 부잣집의 가훈으로 재물을 모으고 높은 벼슬을 얻기보다 이웃을 위해 베풀고 함께 나누기 위해 힘쓰라는 삶의 철학이 대나무 고을 담양에서도 싹을 틔워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에 발 벗고 나선 이가 있다.

천연기념물인 관방제림의 1호수인 엄나무를 마주보고 있는 진우네집 국수 이진우 대표(사진)가 주인공.

10일 담양리조트에서 열린 지역사회복지인대회에서 36.5도의 사랑나눔 더불어 행복한 담양 만들기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아 군수 감사패를 수상한 이 대표는 “경제적으로 완전 자립한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적에 비하면 桑田碧海이다. 거짓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배가 고파 쉰밥을 물에 씻어 먹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도시락을 싸갈 형편이 안 되어 점심을 굶는 것은 다반사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그나마 5일에 한번씩 서는 장날이면 시장에서 국수 장사를 하는 어머니 가게에서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장이 오기만을 고대할 정도였지만 어른이 되어 돈을 벌게 되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돕는 이들을 위해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는 것.


특히 이 대표는 “돌아가신 부모님들이 죽물시장에서 천막을 치고 국수가게를 할 때 북풍한파에 떠는 상인들이 춥지 않도록 번거롭지만 그때그때 국수를 삶아 손님들을 대접하고 뜨거운 멸치국물에 담가놓은 계란을 손님상에 내놓았던 남다른 장사철학을 보고 자랐는지 몰라도 어려운 이들을 보면 외면하기가 죽기보다 힘들다”며 타고난 기부문화의 모태가 부모님이었음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아 밥숟가락이라도 뜨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지갑을 열수 있을 정도로 살고 있는 것은 지역의 선후배들의 아낌없는 도움과 성원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유달리 각별한 정을 주신 외할머니의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 남을 위해 봉사하는 길이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는 자신의 마음을 10 여년전 부터 본격적으로 실천에 옮겼다.

삶의 터전인 진우네집 국수가 자리한 객사리 마을 어르신들의 효도관광 예산 지원은 기본이고 버스에 탑승하여 어른들의 손과 발이 되어줌은 물론 무거운 짐을 나르고 식사 준비부터 뒷자리 정리까지 孝의 정신을 직접 몸으로 실천하는 靑年이 되었다.

또한 모교 후배들인 담양동초교와 담양중학교 배구부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 할 수 있도록 배구후원회장을 맡아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보내어 우수한 성적을 거둬 담양의 명예를 드높이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생활형편이 곤란한 동초교 배구부 선수 2명의 멘토로서 이들이 졸업 할 때 까지 각각 매달 20만원의 후원금을 지급하는 한편 졸업식장에 찾아가 꽃다발을 전하고 외식을 시켜주는 등 든든한 맏형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매년 김장철이면 장애인과 홀로 거주하는 노인들을 비롯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퍼주는 등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이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지 오래이다.

또 담양의 봄을 알리는 선후배축구대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지역에서 치러지는 경로잔치, 리대항 축구대회, 노인의 날 행사, 장애인 날 행사, 족구대회 등 각종 행사의 후원과 협찬의 공식 스폰서(?)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사람 가리지 않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앞장서는 이 대표도 특별히 마음가는 곳이 있다.

이 대표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주변 또래아이들에게 항상 이유없이 미움 받고 남과 다르다며 놀림거리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언제나 의기소침해 있다"며 "그러나 이런 아이들과 잠시라도 있다보면 이들이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 그리고 남의 눈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얼굴 빛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고 말한다.

지금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한 것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려오면서도 고마워지는 건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

살포시 웃고 있는 이 대표의 얼굴에 '행복', '기쁨', '사랑', '나눔'이 배어나오는 듯하다.
이처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이 대표의 활동영역에도 불구하고 그를 아는 수혜자는 많지 않다.

그저 말동무만으로 고마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나는 것조차 싫어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굳이 만나길 거부하는 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우렁각시처럼 보이지 않게 '그림자'처럼 시나브로 도움을 준다.

이처럼 남을 돕는 일에 매진하다보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출직으로 나서라는 주위의 권유가 이어지는 것에 곤혹 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그이기에 공손하게 손사래를 친다.

주변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호의적이고 높이 평가해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 너무 많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제들을 돌봐야 하는 장남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영리영달을 위해 봉사의 나래를 접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이같이 ‘매사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고 강조하고 그 실천을 보여줘 온 탓일까?

반려자인 부인도 이제는 봉사가 삶의 일부가 돼버렸다.

내가 남에게 무엇을 받기보다 남에게 도움이 되려는 남편의 삶이 부부사이인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이다.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마음'만 있으면 언젠가는 자신에게 내가 준 것보다 더 많은 무언가가 되돌아온다는 '진리'를 깨우쳤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부인은 "사람들은 봉사활동이 남을 위한 삶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봉사활동의 참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이다" 며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건강하다는 증거이고,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기쁨, 행복,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삶을 더 살 수 있는 가장 인간다운 삶임과 동시에 남편이 하는 '봉사'는 '덕'이다”고 남편에 버금가는 나눔의 철학과 내공을 갖고 있음을 입증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대표이지만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호불호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내편이 아니면 적으로 간주하는 잘못된 지역사회 행태는 개선해 나가야 할 시대적 사명으로 생각한다” 며 “선거로 인한 고소고발이 없는 담양, 상대방을 배려하고 인정하는 아름다음 담양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말이 虛言이 아닌 것은 국수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자신이 앞장서 주변 이웃들과 함께 잘사는 고장을 만들고자 국수의 거리를 만들자고 주창한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계절의 식미를 북돋을 수 있는 식단과 깨끗함과 친절함으로 무장하여 방송과 신문 등 언론매체에서 집중 조명함으로써 국수의 거리를 담양을 대표하는 먹거리 타운으로 부각시킨 일등공신이다.

그의 지역발전을 위한 지고지순한 애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관방제림과 죽녹원, 메타세쿼이아가로수길을 걸으면서 체험 할 수 있도록 펜션 등 숙박시설 확충을 비롯 사계절 중 비수기인 동절기 관광객 유입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중이다.

사람은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이 말은 이 대표 삶의 원동력일 것이다. 자신은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 작은 '보탬'을 미소로 받아들이며 자신 스스로가 더 감사함을 느낀다는 이 대표.

이 대표의 삶을 알고 나눔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리라.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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