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이 담양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것은 ‘자연친화적인 관광정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비단 담양에 국한하지 않으며 중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박창규 전남도립대학 호텔관광문화과 교수에 따르면 대나무로 유명한 관광지의 경우 관광객과 마을 주민을 위한 모든 주요 시설들은 산과 강, 고원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 설치되어 있으며 맑은 공기와 한적한 그리고 대나무를 이용한 조용한 시골의 아름다움을 공해와 소음에 찌든 도시인에게 보여주자는 것이고, 날로 파괴되어 가는 자연을 대나무와 식물을 이용하여 복원하자는 관광정책으로 해석되어 진다.

또한 친환경적인 관광사업의 추진으로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로 인한 지역의 교통체증과 매연을 억제하기 위해 관광순환차를 순회 운영함으로서 관광지에서의 교통사고 방지와 오염방지를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세계의 대나무가 대형정원으로 정비되어있는 시설 내에서 대나무를 관찰할 수 있으며 대나무공원과 산책로를 거닐면서 삶의 피로를 덜 수가 있다. 이러한 관찰과 휴식을 통하여 대나무가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진다는 사실 등을 알게 된다는 것.

그리고 관광지를 안내하는 안내원과 마을 주민들 또한 자연친화적인 정책의 설명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들은 행정관청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교육이라기보다는 민간이 자발적으로 자연보존의 중요성과 자체마을 살리기에 많은 노력의 결과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박 교수는 역사와 문화, 자연시설들을 이용한 관광상품은 일정부분 허구(fiction)적 성격을 지닌다고도 해석 할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시설들과 관광상품들은 역사, 문화적 사실을 배경으로 현대적 감각의 상업성이 반영되어야 함은 어느 정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인식 속에 개발되어지는 것은 허구적 성격과 상품의 연계성을 도모하는데 있다.

한 예로 일본 전설 속에 등장하는 대나무요정을 개발하여 이를 상품화시키고 이러한 상품화가 더욱더 가속화되어 허구속에 등장하는 미술관, 특산품, 인형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나무에서 태어났다는 가쿠야히메(대나무요정)라는 상품의 개발은 상업성을 가진 상품들로 개발 진행되었으며 점적인 개발보다는 면적인 개발로 진행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즉 대나무공원과 시설물이 아무리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보여진다 할지라도 단지 매력물로서 보여주는 것만으로 끝나버린다면 지역 경제에는 어떠한 형태의 경제효과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관광지와 허구의 성격을 지닌 상품개발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유후인 마을에서 보여지는 관광지와 관광상품의 개발은 비단 시설에서만이 아닌 마을경관, 축제, 역사박물관, 민박시스템, 특산품 판매 등으로 연계되고 있다는 사실은 본 받을만하다.

중국 판다곰 생활기지나 기생 설도를 기념한 망강루가 다른 관광 자원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은 나름대로의 독특하고 고유성을 가지고 있어야 만이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가 있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일본 대나무명소가 있는 지역에서는 마을과 시를 운행하는 버스외관에 대나무와 대나무 요정의 그림으로 장식해 놓고, 대나무형상을 한 전화박스, 대나무 가로수 정비 등 개발의 개념을 작게 시작해서 넓게 퍼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대나무공원과 대나무와 관련된 시설물들은 21세기와 미래를 내다보는 자연 친화적인 시설물들로서 기존에 존재하고 있던 놀이 시설 문화라든가 다양한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인공적인 테마파크라고 하기보다는 지역에 자연적으로 발생되어온 고유성에 기초한 소규모 테마공원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대나무테마공원은 웅대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도 역사적으로 계속되어온 어떤 조그마한 것도 정성껏 연출하면 그 지방의 매력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은 대나무 도시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발휘시킴으로서 자연친화적인 환경산업적 부분에서도 그 노력이 돋보이고 있다.

이처럼 성공적인 관광지에 필요한 한 가지 기본조건은 지역만의 지방색 살리기다.

지역의 고유성에 근거한 이미지 차별화전략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유형?무형의 관광자원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른 지역의 그것과 비교우위를 가늠한 다음 충분한 비교우위가 있다고 판단된 자원으로써 개발의 기본 주제를 마련해야 한다.

박 교수는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과 지역 주민의 참여를 성공 요인으로 내세웠다.

새로운 것을 처음 접한 관광객은 그 대상에 대해 신비로운 감정과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
대나무 관련 상품은 일본의 대나무 명소의 제품이나 중국, 한국의 제품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대나무를 이용하여 음식을 장식하는 장식품으로 대나무가 이용되고, 식사가 끝난 후 디저트로 나오는 음식을 대나무 통을 이용한 아이스크림의 제공, 대나무숯으로 구운 커피, 천연 목욕용품과 같이 현대생활과 일상생활에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상품개발과 제공은 그 내용적인 면에서 돋보인다.

또한 관광객에 대한 친절한 태도는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관광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건이 되는 것은 지역주민들의 관광산업과 관광객 그리고 지방특산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타 지역과의 관광상품적인 면에서나 또한 타 지역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는 대나무 관련 신산업의 활성화가 더욱 필요하며 주민에게 자부심과 긍정적인 관광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주민 자체적인 의식고취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지역 소득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지방특산품의 개발과 홍보 및 상품의 연계 판매사업이 요구됨에 따라 타 지역과의 상품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개발이 절실히 요구되어진다.

대나무골 담양이 대나무를 활용한 관광을 통해 새로운 부를 창출하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거제의 맹종죽테마타운이나 익산시 금마면 구룡마을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고 우둑 서기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하는 소극적인 행태에서 벗어나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끝)/양상용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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