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이 키운 ‘알토란’ … ‘굴뚝없는 공장’으로 흑자 전망
■ 곡성의 ‘복덩어리’ (주)코스 홍찬희 대표

“PVC 제품만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석권하고자 합니다.”
가뜩이나 경기가 좀체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으로선 드물게 내수시장은 물론 수출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삼기면 경악리에 자리잡고 있는 ㈜코스(홍찬희 대표).

ABS도어, 문틀, PVC스마트샤시 등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70여명의 직원들이 일심동체가 돼 월 매출 20억원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게다가 최근 중동지역에서 5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맺는 등 내년부턴 흑자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업체는 PVC에 열을 가해 압출발포(압박을 가해 밀어내는 공정)하는 생산방식이어서 이른바 ‘굴뚝없는 공장’이다. 이 때문에 청정고을에 적합한 업종인 셈이다.

하지만 처음엔 공장을 세울 당시만 해도 곡성을 염두해 두지 않았다.
“처음 부지선정 과정에서 교통이나 물류비 등을 감안할 때 장성이나 담양을 고려했죠. 반면 곡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부지선정 과정에서 담당공무원의 기업유치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마음을 돌리게 했죠. 기업하는 사람으로선 행운이죠.”

당시 ㈜코스 유치에 발벗고 나선 이가 이금노 환경과장과 정동균 삼기면 총무팀장이다.
“공무원인 그들이 보증을 서면서까지 땅 주인과 협상을 벌이는 등 어떻게 해서든 지역에 유망기업을 유치시키겠다는 열의가 대단했죠. 이 덕분에 다른 지역을 제쳐두고 곡성에 터를 잡게 된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인상깊은 것은 행정당국의 발빠른 대처다. 보통 공장을 설립하는데 복잡한 행정절차와 수십가지의 서류로 인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곡성군은 공장설립 인허가를 빠르게 처리함은 물론 민원발생 여부를 꼼꼼히 챙겨 이를 사전에 예방해 주곤 했다.

홍 대표는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올해를 기점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데다 이달말에 중동 수출계약 절차가 마무리된다. 중동 아브다비에 500만 달러 규모의 PVC제품을 수출하게 되는 것이다.

또 이 업체는 본사인 ㈜금오하이텍의 총 매출 1000억원 가운데 25%를 차지하고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에 홍 대표는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면 이를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곡성군과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 100년 대계를 이어가는 곡성의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이들의 관심과 성원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직원들에게 보다 나은 복지를 제공하는 등 살맛나는 직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도록 충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대표와 대화를 나누면서 문뜩 ‘행운’이라는 게 떠오른다.

‘곡성의 기업인’으로서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먼저 생각하고 지역사회와 윈윈하겠다는 그의 경영철학이 새삼 이 시대에 걸맞는 정도경영·상생추구에 잇닿아 있다.
/주성재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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