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재 記者

열린행정과 참여행정, 소통행정 실현을 위한 2012년도 곡성군민과의 대화 한마당이 지난 2일 옥과면을 시작으로 10일 곡성읍에서 막을 내렸다.

먼저 크게 달라진 점들이 몇 가지 눈에 띄었다. 첫 번째는 참석군민의 수가 지난해 대비 10배가량 늘었다. 그동안 진행된 군민과의 대화는 통상적으로 각 마을 이장단과 새마을 지도자 부녀회장 지역유지 등 100여명 정도가 참석하는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350명(오산면)에서 1,000명(곡성읍)까지 총 5천여 군민이 참여를 했다.

사실 인원 동원에 무리수가 따르지 않을까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군수 선거운동을 위해 강제동원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한 이도 있었다. 그러나 현장취재를 한 기자의 눈에는 의외로 많은 군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청장년층의 참여가 돋보였다.

군민과의 대화에 교육장과 경찰서장이 함께 참석했다는 점도 도드라졌다. 군정보고에 이어 곡성경찰서 경무계장으로부터 경찰치안업무보고와 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의 곡성교육부분 전반에 걸쳐 소상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제까지 경찰과 교육지원청의 ‘군민과의 대화’는 극히 형식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 기껏해야 협력단체나 소속위원회 학부모대표와의 대화가 고작이었는데 사뭇 달라진 풍경이었다. 각 읍면별로 지도자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과 실질적적인 대화를 통해 어려운 점과 현안사업에 대해 이해하고 그들의 숨은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성과로 여겨졌다.

또 한 가지는 집행부와 의회 간에 건전한 긴장관계를 느낄 수 있었던 점도 군민들에게는 큰 화젯거리였다.

허남석 군수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제2기 리더스아카데미’ 예산 전액삭감에 대한 군민들의 항의성 질타가 있었지만 의회가 예산삭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정당한 이유에 대해 소상히 설명을 들은 군민들은 의원들에게도 큰 박수를 보낼 정도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참으로 멋진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집행부도 의회도 군민을 위한 예산집행과 심의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으면 곤혹스러움을 면치 못한다는 점을 충분히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번 군정보고에 참여한 오곡면 압록리 前 이장 한 모 씨는 “거두절미하고 이번 군정보고는 대단히 성공적이었으며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 곡성읍에서 20년 동안 이장을 맡고 있는 장 모 씨도 “군정이 매우 발전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느꼈으며 군민의 입장에 서서 군정을 펼치려는 정황들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유익한 군정 보고였다”고 평가했다.

기자는 군민과의 대화 현장을 취재하면서 엄동설한에 주민들을 여러 모로 귀찮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러나 현장 취재 이후에는 “군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군정참여를 위해서는 반 강제적인 동원도 괜찮은 방법이고 의외로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된 주민들도 결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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