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우(담양군 부군수)

지구의 온난화로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점점 변해가면서 우리나라 겨울 기온의 특징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이 모습을 감춘 지 오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 겨울은 전형적인 삼한사온의 기후변화를 보이고, 추위의 위세도 대단하다. 옛말에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최고다’라는 말이 있듯이 추위는 서민들에게는 감내하기 힘든 시련이 아닐 수 없다.

삶의 페이지가 한 장 한 장 넘어갈수록 우리들의 생활은 윤택해지고 나아져야 하는데 우리 농민들의 삶은 갈수록 추운 겨울의 터널로 이어지고 있어 더욱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다. 한미 FTA 등 수출 자유화의 물결은 농업인들을 더욱 추운 벌판으로 내몰고 있으며, 앞으로도 거대 시장인 중국 및 EU 등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도 예정되어 있어, 우리 농촌에는 언제나 따스한 볕이 들어 농민들의 등이 따뜻해질지 모르겠다.


담양의 천혜자원 눈에 띄네...


다행이 담양은 천혜의 생태자연환경과 수많은 문화유산들을 가지고 있다. 이는 하늘과 조상들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준 최대의 선물이자 축복이다.

담양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대나무다. 민선 3기 최형식 군수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조성한 죽녹원은 이제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녹색 웰빙 관광지로 굳게 자리를 잡았다. 연간 국내외에서 13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가 입장료 수입만 해도 18억원이 넘는다.

또한 이곳 죽녹원은 최근 미국 CNN방송이 선정한 대한민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50 곳 가운데 15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숲으로 인정받은 메타세쿼이아 길과 300년 이상 된 노거수들이 거대한 풍치림을 이루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366호 관방제림은 영산강 최상류인 청정 담양천을 따라 죽녹원으로 이어져 국내 최고의 워킹투어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의 발원지인 가마골 용소 주변의 울울창창한 원시림과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은 세계 최대의 용(龍)의 모습을 자랑하는 담양호에 잠시 머물다 흘러가 유일의 하천 습지인 담양습지를 만들고 나주평야를 적시면서 목포 앞바다에 이른다.


가사문학의 메카 식영정, 송강정, 면앙정, 소쇄원...


담양은 예로부터 호남사림문화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조선시대 정신문화의 학문적 토대는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한 영남학파와 담양을 중심으로 한 호남학파로서 호남 선비들은 담양의 정자를 중심으로 학맥을 일궈 나갔다.

이들은 ‘가사문학’이라는 한글로 된 문학 장르를 만들어 우리 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면앙 송순이 면앙정가를 지은 면앙정을 비롯하여 송강 정철이 성산별곡을 지은 식영정과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터전인 송강정 등 호남 선비들의 올곧은 채취를 간직한 70여 개의 정자는 지금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기묘사화로 인해 스승인 정암 조광조가 사약을 받고 쓰러지자 벼슬에 나가기를 포기하고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한 삶을 살았던 소쇄옹 양산보가 조성한 소쇄원이 있다. 이곳은 계곡을 중심으로 자연 속으로 인공이 스며들어 자연과 인공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조선시대 별서정원의 백미로 꼽힌다.

담양군에서는 이러한 천혜의 생태자연환경과 문화관광자원을 바탕으로 한미FTA 등 농업환경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뉴-담양농업?농촌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14년까지 FTA 보안대책으로 10개 분야에 걸쳐 218개 세부추진 과제를 선정하여 총 2천62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한다. 지역 농업을 관광과 식품, 문화와 접목을 하는 ‘신복합산업화’로 ‘생산하는 농업’에서 ‘경영하는 농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담양군 행정 으뜸으로 빛났다.


또한 지난해 각종 행정업무 평가와 정부의 공모사업에서 총 62건을 수상하거나 선정되어 408억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성과로써 군의 올 전체 예산 대비 1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담양군이 지향하고 있는 지역 농업을 연계한 내륙형 문화관관광레저의 메카로서의 발전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현재 설계가 마무리 단계인 54억 원 규모의 기후변화체험관과 함께 생태자연환경도시의 특성을 살려 1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국내 유일의 ‘개구리생태공원’을 2014년까지 조성하게 된다. 이곳은 생태학습장을 겸한 관광자원화와 함께 청정 지역으로서 친환경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감으로써 지역농업과 문화관광산업의 아름다운 궁합으로 대숲맑은 생태도시 담양의 밝은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

5만 군민과 각향각지 출향인들의 뜻과 힘을 한데 모아 임진년 흑룡의 해를 맞아 승천하는 용처럼 세계 속으로 웅비하는 담양시대를 열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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