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웃었다

학교가 끝났다.
오줌이 마려웠으나
꾹 참고 집까지 왔다.
대문을 여는데
참았던 오줌이 나오려고했다.

얼른 외양간에다 누었다.
앉아 있던 황소 뿔에 오줌이 떨어졌다.
소가 벌떡 일어나,
쩝~쩝~쩝 오줌을 맛본다.
헤~헤~헤 입을 씰룩거리다,
씨~익~ 씩 웃는다.
빤히 내 앞을 바라보며 웃는다.

나도
황소와 같이 웃었다.


곽해익

ㆍ 곡성군청 재무과 징수팀장
ㆍ 2008년 아동문학평론 동시 등단
ㆍ 2009년 공무원문예대전 동시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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