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26년 전인 1986년 스위스 바젤에 소재한 제약회사인 산도스社에 대형화재가 발생하면서 라인강을 크게 오염시켰다. 그러나 라인강 유역의 스위스, 프랑스 등 4개 국가들의 끊임없는 정화노력에 힘입어 이제는 라인강이 유럽에서 가장 깨끗한 강으로 평가되고 있다.

라인강을 황폐화시킨 산도스 참사가 발생한지 10년 뒤인 1996년 5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라인강에 연어가 돌아오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깨끗한 물에서만 살 수 있는 연어가 산란을 위해 바다로부터 라인강을 거슬러 올라오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라인강 수질이 개선됐다는 가장 눈부신 증거’라고 기술했다.

산도스 환경대참사가 발생한 1986년 이래 라인강 주변국들은 하천보호를 위한 국가 간 공동노력의 중요한 선례를 보여줬다. 강을 따라 산재한 수많은 공장들의 폐기물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쏟아 부은 예산만도 900억프랑(당시 환율 기준 한화 약 15조원)에 달했다고 한다. 그 결과 공장폐수의 라인강 유입을 차단하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고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라인강을 회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우리지역 남도의 젖줄이라고 일컫는 영산강의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죽음의 강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 때 영산강 유역 지자체 간 협의기구까지 구성해가면서 영산강 회생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보고자 노력하기도 했지만 그다지 성과를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여기서 한가지 우리가 명심해야 할 대목은 영산강의 회생 없이는 지역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쟁력을 잃고 쇠퇴해가는 지역농업 또한 영산강의 오염과 결코 무관치 않음도 덧붙여 강조하고 싶다.

라인강의 회생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영산강 유역 지자체들도 머리를 맞대고 영산강 회생대책을 논의하고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 공장 몇 개, 다리 몇 개 안 세우더라도 영산강은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그래서 맑은 물이 넘실대는 영산강에 은어가 노니는 모습을 꼭 보여줘야 한다. /한명석(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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