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 8월 19일까지 광주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대나무 사진가로 유명한 라규채 작가의 아홉 번째 전시회가 광주시 상무지구에 위치한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오는 28일부터 8월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竹, 비움에 젖다」라는 주제로 2~4m에 달하는 대형 파노라마 대나무 사진 12점이 전시장을 채워 무더운 여름 관람자들을 시원한 담양 대나무숲으로 안내하게 된다.

라 작가의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나무하면 보통 하늘로 곧게 치솟아 오른 기상과 조형성보다는 그가 작품세계에서 꾸준히 천착해 온 비움(空)에 대한 작가의 예술철학을 만날 수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예로부터 비움의 상징인 대나무와 가시적 실체가 없는 바람이 만나 연속되는 흔들림 속에서 인간의 시각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순간들을 카메라의 눈을 통해 동양 선(禪)의 중심인 공(空)의 세계인 비가시적 존재들을 그려내고 있다.

라 작가는 “바람으로 인해 대나무의 형상이 점점 우주 속으로 연무처럼 흩어지며 사라지는 과정이 공(空)으로 도달하는 대나무의 실체는 완전히 없어지는 무(無)가 아니라, 자연과 우주의 원리인 공(空)의 세계인 진공묘유(眞空妙有)를 의미한다” 말했다.

사진 평론가 진동선 씨는 “사물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을 수 있고 또 드러나지 않을 때 우리는 사물 본래의 자연성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며, 라규채의 사진은 대나무의 형상과 색상을 통해 보이지 않는 진리의 형색(形色)에 다가서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라 작가는 대학원에서 사진학을 전공하고 담양군의 상징은 대나무를 소재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그동안 8회의 개인전과 50여 회의 그룹전, 5권의 사진집과 포토에세이를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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