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영 수(담양우체국장)

1970년대 학창시절엔 큰 가방을 어깨에 두르고 자전거를 타며 편지를 가져오시던 집배원 아저씨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웃들은 집배원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동네소식도 전해 듣고 편지도 읽어 달래서 친지들의 근황을 알기도 했었다. 무더운 날 그늘아래 펴놓은 평상위에서 장기를 두다가도 집배원이 오면 서로 얘기하면서 훈훈한 정을 나누던 그 모습들이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 그립다.

하지만 지금은 자전거 대신 오토바이로, 편지(서신) 대신에 고지서나 홍보물로 바뀌었다. 이제 사람들은 사연을 전하기 위해 편지를 쓰는 대신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많이 이용한다. 그러나 쉽고 편하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다중매체가 대세를 이루고 있어도, 서신으로 보내야 할 우편물은 계속해서 존재한다.

‘서신’은 의사전달을 위하여 특정인이나 특정주소로 송부하는 것으로서 문자 ? 기호 ? 부호 또는 그림 등으로 표시한 유형의 문서 또는 전단을 말한다.

서신은 원칙적으로 우체국에 접수해야 한다. 우체국 이외의 민간송달업체에 접수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중량이 350g을 초과하거나 요금이 통상우편 요금의 10배(현재 2,700원)를 초과하는 경우에 한하여 접수가 가능하며, 이 경우에도 미리 관할 지방우정청장에게 신고한 업체이어야 한다. 또한,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송하는 모든 등기취급 서신은 우체국에서만 취급할 수 있다.

FTA에 의하여 개방의 물결이 우편분야에도 적용이 되어 서신독점완화 및 서신송달업 제도가 도입되면서(’12.3.15.) 서신송달 시장이 경쟁에 돌입했고, 2012년 8월말 현재 대기업을 포함한 2,151개사가 서신송달업을 신고했다. 하지만 제도 도입에도 불구하고 올해 위반사례는 전체 1,223건이나 나타났다. 관련 분야의 적극적인 홍보와 관리를 강화하여 우편시장의 질서 확립과 위반자에 대한 행정조치 등 법규준수를 위한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이는 서신송달업을 하고자 하는 업체가 서신독점에 대한 인식과 이해부족으로 수익성 있는 대도시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경우, 향후엔 서비스 품질저하와 우편요금의 인상 등을 불러와 국민에게 부담을 초래할 여지가 있어 걱정된다.

우체국은 128년의 우정역사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우정문화를 구현해가고 있다. 고객의 우편물을 소중히 다루고, 신속?정확?안전하게 배달하며,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48천여 명의 우체국 직원들은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친(親)고객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집배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우리의 이웃들과 소통하며 연결해주는 매개체임에는 틀림없다. 보편적인 우편서비스는 전국 방방곡곡을 한결같이 아우르는 기본적인 서비스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서신송달업에 관한 정확한 인식을 통하여 전 국민을 위한 보편적인 우편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