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고 즐겁고 재미있는 효의 세상 열어”

이영진 곡성효문화대축제추진위원장

“효라고 하면 왠지 무겁고 진중해야 할 것 같은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신나는 효, 즐거운 효, 신명나게 재미나는 효의 트렌드를 정립한 것은 이번 축제에서 거둔 성과 중 가장 중요용한 것일 것입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제12회 곡성심청효문화대축제를 진두지휘한 이영진 추진위원장의 소감.

이 위원장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기만 한 효를 주제로 이번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절대적 주문은 가족들이 함께 느끼고 공감할 효에 관한 문화를 비롯 효의 아이콘인 심청의 유래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고증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에 놀랐다” 며 “먹고 마시고 체험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만행의 근본인 효의 가치를 재인식하려는 관광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88세 이상 어르신들을 초청,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이벤트를 마련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것을 비롯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힘을 합쳐 노인들을 공경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로 진정한 효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하는 것이다” 며 “교육적인 측면에서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효의 다양한 표현방식을 위해 주무대에서 심청열린음악회, 아시아인 한마당, 심청골 문화 한마당 등 요일별로 섹션화를 추구함으로써 구름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집객력을 발휘 한 것도 성공 축제를 견인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 며 “이제는 이웃사촌 같은 다문화가정을 위한 색다른 프로그램들도 대한민국 효의 본산 곡성의 이미지를 정립하는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위원장은 “축제장을 찾은 주민들이 축제 현장 곳곳에서 곡성 메신저가 되어 곡성의 따뜻한 인정과 먹을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는데 아낌없는 나무처럼 조건 없이 내어주는 것을 보면서 지역 발전의 희망의 싹을 발견한 것도 이번 축제가 거둔 가시적인 성과로 손꼽고 싶다” 며 “효의 곡성, 효에 의한 곡성, 효를 위한 곡성이 탄탄하게 뿌리내려 경쟁력을 제고해 가기를 간절히 고대한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 ‘5인 5색’ 관광객 인터뷰


코스모스길에서 추억 쌓다

전주에서 온 박주호(31)·국수경(29)씨는 이번 곡성심청효문화축제를 즐긴 게 처음이다. 이들 연인은 ‘곡성=기차마을’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일부러 당일 여행으로 찾았다.
박씨는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인상적”이라며 “특히 포토존인 코스모스길이 너무 좋았다”고 추켜세웠다. 다만 “기차마을로 알려진 곡성군에서 레일바이크를 타 보고 싶었지만 안내가 다소 부족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들 연인은 “내년에 장미축제를 개최한다면 다시 한번 와 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심청 색깔’ 없어 아쉬워

이관용(47·광주 첨단2동)·문정금(43)씨 부부는 아들 승현(13)군과 함께 두 번째 곡성 방문이다. 하지만 심청효문화축제는 이번이 처음.
이씨는 “심청축제라 해서 왔는데, 의외로 심청 관련한 소재들이 없었다”면서 “심청 하면 떠오르는 게 인당수니, 돛단배니 그러한 것들인데 기왕에 ‘심청’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으면 연관되는 색깔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당일치기 여행으로 왔지만 내년엔 1박2일 코스로 방문해 즐기고 싶은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5회 축제때가 인상 깊어”

정년퇴임한 이후 이따금씩 여행을 다닌다는 정길홍(65·광주 백운동)·김희연(65)씨 부부. 곡성군을 찾은 게 이번이 네 번째다. 특히 제1회 심청효문화축제를 봤다는 정씨 부부는 곡성군에 대해 남다른 추억을 갖고 있었다.
정씨는 “작년에 봉숭아꽃들이 예쁘게 피었는데, 올해는 백일홍이 인상적”이라며 “해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게 돼 눈이 너무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부인 김씨는 “개인적으로 제5회 심청축제가 감동적으로 남아 있다”며 “그땐 문학인들이 시(詩)를 지어 전시해 놓았던 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다만 “버스를 타고 왔는데, 축제장까지 오는데 20분 가량 걸었다”며 “신안군 축제의 경우 무료 셔틀버스를 수시운행하는데 곡성군도 이를 참조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천편일률적인 축제 지양”

저 멀리 부산에서 온 박정진(20)·최애란(20)씨는 곡성에 온 게 이번이 처음이다. 곡성을 먼저 찾은 적이 있던 친구들의 권유로 애써 시간을 내어 방문하게 됐다.
박씨는 “곡성군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랐는데, 막상 이곳을 찾으니 자연환경이 너무 좋았다”며 “이번엔 당일여행으로 왔지만 다음번엔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짬을 내야 겠다”고 말했다.
한창 연애중인 이들 연인은 “다른 지역의 축제장에도 종종 다녀봤다”면서 “곡성심청효문화축제 또한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천편일률적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입장료 재검토를”

곡성이 고향인 허영수(33)·김설희(32)씨 부부는 오랜간만에 가족나들이를 나섰다.
허씨 부부는 “문화행사라든지, 장미공원 등 볼거리가 많은데다 체험할 수 있는 게 다채로왔다”고 만족해 했다.
하지만 이들은 “체험할 수 있는 부스에 따라 일정정도 요금을 받는 것에 대해 합리적일 수 있다”면서도 “행사장에 입장하는 공원시설에 입장료(3000원)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재검토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 자원봉사 빛났다


'축제장의 꽃' 자원봉사들의 자발적인 축제참여가 곡성효문화축제를 더욱 아름답게 빛나게 했다.
곡성 심청 축제가 축제의 계절 10월에 열리는 타 축제와 달리 명품 축제 반열에 오르기까지에는 묵묵히 본연의 위치에서 구슬땀을 흘려준 자원봉사자들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노하우와 역량,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은 축제장 곳곳에서 역동적인 힘을 발휘하며 성공개최의 밑거름을 제공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 디딤돌 봉사단(단장 여근하)은 급수, 안내, 체험, 교통, 환경미화 등 각종 분야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자원봉사자 소양교육 및 오리엔테이션, 근무요령 숙지, 축제성공을 위한 결의 등 사전 준비와 철저한 관리로 봉사활동의 자긍심을 키운 것이 축제 성공의 밑거름이 됐으며 자원봉사자들의 전문성과 소질을 고려한 적소배치 역시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아침 일찍 행사장 청소부터 시작된 봉사활동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통역을 맡은 자원봉사자들은 외국인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고 휠체어 봉사단은 장애인들 손과 발이 돼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또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곡성해병전우회(회장 최종만)에서 축제 기간 내내 교통안내는 물론 축제 프로그램 가이드 역할을 도맡아 해냄으로써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신화를 이어갔다.
허남석 군수를 비롯한 간부급 공직자들도 매일 축제 운영결과와 계획을 짚어보는 비상회의와 청소활동 등은 솔선수범의 좋은 사례를 남겼다.


자전거가 대세

축제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 수단은 무엇일까?
물론 가족단위로 움직인 관광객들은 자가용이 1순위이다. 해가 뜨기가 무섭게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타고 온 각종 차량들이 드넓은 주차장은 물론 임시로 마련한 주차장과 행사장 주변 도로를 가득 메울 정도 였다.
그러나 뒤늦게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주차전쟁을 치러야 했으나 자전거족들은 주차걱정 없이 여유롭게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현란한 옷차림을 뽐내며 여유롭게 축제의 진미를 만끽.
광주에서 동호인들과 함께 왔다는 A씨는 “지난해에는 승용차를 이용해 축제장을 찾았으나 올해는 자전거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축제장을 비롯 섬진강변, 곡성의 숨겨진 비경을 카메라에 담은 것은 물론 튼튼한 건강도 덤으로 챙겨 갈수 있어 좋았다” 며 “갈수록 늘어가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편의를 위해 주최 측에서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보강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

지푸라기의 변신은 무죄

지푸라기라고 무시했다가는 큰코 다칩니다.
축제 주무대 한 켠에 자리잡은 짚풀공예 전시체험 공간에서는 지푸라기가 장인의 손끝에서 커다란 한우가 되기도 하고 단란한 가족들의 주거공간인 초가집이 되기도 하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말,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 전래동화의 주인공인 호랑이, 복을 불러주는 돼지로 화려하게 변신 한다.
또한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겨울철 기나긴 밤을 지새우며 다음해 농사에 소중하게 사용할 새끼줄이나 가마니로 탈바꿈하는 등 무한변신에 관광객들이 탄성이 이어졌다.
짚풀공예 전문가는 “요즘 대세인 브라우니를 만들기 위해 고심중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호언장담.

*뭘 먹을까? 걱정되네.

막걸리, 비빔밤, 파전, 돼지고기, 수육, 대한민국 축제의 대표적인 음식들로 전국 어느 곳을 가도 대동소이한 메뉴들이다.
그러나 곡성효문화대축제에서는 기존 축제와 차별화되는 색다른 음식 메뉴들이 식도락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켰다.
지구촌 음식여행 부스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가지 않아도 한 곳에서 맛 볼수 있는 세계 각국의 대표음식을 접하느라 젓가락을 바삐 놀려야 했다.
밀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음식을 준비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낙네들의 손길은 갈수록 빨라졌지만 ‘맛있다’, ‘내 입맛에 딱이다’, ‘꼭 한번 먹고 싶었는데 곡성에서 드디어 소원을 풀었다’는 칭찬에 어깨는 우쭐하고 지갑은 두터워져 갔다.

남는 것은 사진 뿐이다

찰칵, 찰칵 관광객들이 심청 축제의 모든 것을 담아가기 위해 연신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연신 눌러 댔다.
주무대를 비롯 장미공원, 코스모스 단지 등 축제 행사장 곳곳에 마련한 포토존에서는 화창한 가을날 축제장을 찾은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하트문양의 장미 앞에 서면 누구나 연예인 포스가 작렬한다. 어린이들은 물론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포즈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만족할 만한 사진이 남기면 행복한 웃음이 뒤를 이었다.

공간을 지배하는 자, 승리하리라!

푸드트레인이 자리한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어른 팔뚝만한 대물급 고기가 낚시대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로 생동감 있고 맑은 물과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덕분에 착하고 순한 한우가 착한 눈망울로 관광객들을 마주한다.
자세히 보니 아트트릭이다.
축제추진위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남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야심차게 마련한 것으로 밋밋했던 콘크리트 단면이 생명을 얻어 효와 함께 열어가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관광객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축제를 준비한 이들의 아기자기 하며 꼼꼼함이 느껴진다” 며 “내년에는 무엇이 달라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이구동성.

곡성군의 인구는? 300만명

곡성군은 인구 취약성을 보완코자 서울시 강동구, 경남 거창군, 부산 서구, 경기도 의정부시, 광주 동구, 경북 상주시, 서울 종로 마포구, 중국 보타구, 필리핀 올더내타시, 미국 하와이카운티와 협약으로 300만명의 곡성가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축제에 곶감으로 유명한 경북 상주시에서 건시곶감, 선물용곶감, 봉지곶감을 판매해 공생발전을 도모했다.
관광객 B씨는 “곡성 땅에서 경상도 곶감을 만난 것 도 새롭지만 상주시와 곡성군이 자매결연을 맺고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고 말했다.

빠름~빠름~빠름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각종 체험을 경험했다.
곡성청년회의소에서 즐거운 놀이도 하고 기부도 할 수 있는 풍선아트를 체험한 것을 비롯 심청 초콜릿, 매듭공예, 페이스페인팅, 클레이 체험, 토피어리, 활쏘기 체험, 효비누 만들기, 풀잎 탁본, 나만의 컵 만들기, 압화, 양초공예, 펜시우드, 비즈, 리본, 넵킨공예, 아로마방향제, 장미향수, 한지, 가죽공예 체험은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체험소재가 바닥이 날 정도로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보조요원들의 친절한 안내와 인력의 집중투입으로 기다리는 시간 보다는 다음 체험 현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게 느껴 질 정도로 편안하게 체험에 몰입, 특별한 추억을 아로새겼다.


‘꽃다운’ 100세 할머니

축제 이튿날인 지난 6일, 100세 할머니 두 분이 ‘장수패’를 받았다. 이날 주인공은 임계림(100·고달면)·홍재임(100·곡성읍) 할머니.
두 할머니를 지켜본 관광객들은 한 목소리로 “어쩌면 저리 고울까. 10년 이상은 더 사실 것”이라며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빈다”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사실 이날 네 분의 할머니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공말례(108·삼기면)·신종관(107·석곡면) 할머니들은 다소 몸이 불편해 자녀들이 대신 참석했다.
한편 ‘모범노인’으로 표창을 받은 이들은 정환승(80·오산면), 박종옥(82·곡성읍), 정상만(82·삼기면), 김갑기(83·석곡면), 이규현(80·목사동면), 한종태(82·죽곡면), 김영수(74·고달면), 최동수(78·옥과면), 김동현(76·입면), 정갑조(70·겸면) 할아버지 등이다.


이주여성의 ‘뜨거운 눈물’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이 감격스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테레사(49·옥과면)·노연아(39·곡성읍·본명 베벌리)·이은희(34·입면·본명 안나벨)씨 등은 이주해온 지 처음으로 국내에서 친정부모를 상봉하게 된 것.
이를 지켜본 허남석 군수도, 관광객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이들의 ‘극적인 상봉’에 큰 박수를 보냈다.
이들 세 이주여성은 곡성에 온 지 각각 14년째, 12년째, 7년째를 맞았지만 친정부모를 그리움만 한 채 만나보질 못했다.
이들의 상봉을 맺게 한 것은 사실, 곡성군의 ‘007작전’이 있었다. 허 군수의 지시 아래 진두지휘를 맡은 정은호 산림팀장은 “한달전부터 기획됐다”며 “축제 당일 국내에 모셔와 광주에서 머문 뒤 축제 이튿날 행사장에서 이들 친정부모를 상봉케 했다”고 숨겨진 일화를 공개했다.


모유수유실 ‘습격사건’

그 무엇보다 ‘모성보호’를 받아야 할 곳이 때아닌 봉변을 당했다.
축제장내 의료지원반 한 켠에 마련된 ‘모유수유실’. 이곳에 한 남자가 모유수유실에 불쑥 들어가 때마침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던 젊은 부인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모유수유실 앞에선 여직원들이 안내하고 있었지만, 남자가 이곳에 들어가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실수’를 저질렀던 것. 무엇보다 이 남성은 사과 보단 “모르고 들어갔다”며 상황논리를 펴는 데 급급했다. 이튿날부터 의료지원반내 모유수유실을 급히 폐쇄한 뒤 다른 곳으로 이전했지만 모성보호는 이미 온데간데 없었다.


심봉사를 체험하다

앞을 보지 못한 심봉사는 과연 어떻게 생활했을까? 얼마나 갑갑했을까?
어린이들이 심봉사 체험에 나섰다. 정해진(9·초2년·목포)양과 나태연(12·초5년·광주)군은 앞을 보지 못하도록 안대를 쓰고, 오로지 지팡이에 의지한 채 심봉사처럼 발걸음을 뗐다. 하지만 이내 옆으로 걷거나 쓰러질 듯 제대로 걷지를 못했다. 30m 가량 걸은 뒤 이들 어린이들은 긴 한숨을 내쉬며 “심봉사가 어떤 심정으로 생활했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심봉사 체험을 한 이들은 곡성군이 준비한 500g들이 쌀을 기념품으로 받았다.


가족사랑 편지쓰기

“대학입시를 앞둔 우리 아들 재유야, 많이 힘들지. 엄마는 재유를 믿어. 사랑한다, 우리 아들 -엄마가.”
“막내 딸 한서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게 서툴러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구나. 미안하고, 사랑한다 -아빠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스피드 시대’에 펜을 꾹꾹 눌러 편지지를 쓰는 게 무척 드문 현실이다. 이에 고달면이 ‘가족사랑 편지쓰기’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축제기간에 편지쓰기를 한 이들은 대략 150여명으로 추산됐다.


문익점을 재현하다

고려말, 문익점이 원나라로부터 목화씨를 붓 뚜껑에 숨겨 고려로 들여왔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목화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겸면이 축제장에서 ‘전통목화 전시·체험’을 열었다. 목화종자와 목화씨에서 뽑아낸 목화솜을 선보이는가 하면 목화를 이용, 이를 가공해 만든 목화바디시트, 목화바디에센스 등 산업적 가치를 보여줘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Back to the Future

어린이들은 체험하고, 어른은 뒷켠에서 지켜본다? 천만에. 농촌에서 나고 자란 50대 이상 중년들이 한결같이 머물고 간 곳이 있다. 바로 ‘옛 농삿일 체험’.
곡성읍에서 마련한 ‘농삿일 체험’ 공간에서는 절구찧기, 나락 타작하기 등을 직접 할 수 있게끔 했다. 이곳은 청소년들보다 아버지·어머니들이 옛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으로의 여행’을 즐겼다.


아나바다 바자회 ‘성황’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자.” 수십명의 주부들이 ‘스크럼’을 짠 채 이같은 구호를 외치며 축제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다름 아닌 ‘생활개선 곡성군연합회’ 소속 회원들이다.
생활개선회는 축제장내에서 ‘아나바다 바자회’를 열며 활용하지 않은 옷가지들을 모아 저렴한 값에 판매하거나 물물교환을 하는 ‘녹색생활 실천운동’을 펼쳤다.


축제장에 나타난 선관위

곡성군선거관리위원회가 ‘자전거 부대’를 이끌며 오는 12월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이색 캠페인을 벌였다.
선관위는 무엇보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축제장이 홍보하는데 제격이었던 것.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야말로 자신의 정당한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자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상징적인 행위”라면서 “투표하는 당신이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임을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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