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 정상 6세기 고분 발견, 발굴조사키로


담양 향교리 고분군 제1호분 (지난 2월 촬영)

담양 향교리 고분군 제1호분 (지난 2월 촬영)

죽녹원이 다시 한 번 세인의 관심을 받게 됐다.
죽녹원은 연간 120만 명 이상 다녀가는 관광지로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터라 이번 고분 발견은 죽녹원이 자연자원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적 가치까지 보유할 수 있는 기회여서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담양 향교리 고분군’으로 명명된 이 고분군은 지난 2005년 발굴조사를 마친 대전면 서옥고군분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되나 담양읍에서 멀리 무등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당시 담양을 중심으로 한 지방세력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정치적 인물의 고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향교리 고분군 중 제1호분으로 이름 지어진 죽녹원 정상 고분의 발견은 사실 지난 2008년 전남문화재연구원이 실시한 임란창의 사업부지 주변일대 지표조사로부터 시작됐다.

이때 덕구재(죽향문화체험마을 사거리) 북서쪽 김해김씨묘지 부근에서 말무덤으로 불리던 동서 21m, 남북 19m, 높이 3.3m 크기의 고분(제3호분)이 발견되었고 그곳에서 1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또 다시 비슷한 크기의 고분(제4호분)이 발견되자 담양군은 2011년 죽녹원과 관어공원 일대를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때 죽녹원 정상(해발 150m) 고분인 향교리 제1호분과 그곳에서 북서쪽으로 200m 떨어진 봉우리에서 또 다른 고분(제2호분)이 발견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죽녹원 정상에 위치한 고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굴된 흔적이 남아 아쉬움을 주고 있으며 다행이 죽녹원 정상의 제1호분은 도굴된 흔적이 없어 문화재전문가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담양군은 앞으로 문화재청으로부터 발굴조사가 승인되면 8천만원의 발굴조사비를 들여 조사할 계획이다. 향교리 제1호고분의 크기는 동서 12.9m, 남북 12.7m, 높이 2.47m로 면적은 600평방미터 가량이다.

담양군 관내 삼국시대 고분군은 21개소 110여기에 달하며 특히 태목리 유적에서는 70여기의 고분이 발견돼 담양군은 유사 이래 자연적으로 인간의 거주에 가장 안정적인 지역이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정치 군사적 세력만이 조성할 수 있었던 대형 고분군이 타 지역보다 월등히 많이 발견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수세기 동안 정치세력들의 주요 거점이었던 것으로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5년 서옥고분군 중 보존상태가 양호한 1호분과 2호분을 조사한 바 6세기 영산강 상류 지역 유행하던 수혈식 석곽묘가 확인됐으며 향교리 제1호분도 서옥고분군과 같은 6세기에 조성된 고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담양군은 앞으로 발굴조사의 학술적 가치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발굴조사 기간 중에도 관광객들이 현장을 관람할 수 있게 해 생생한 교육의 현장으로써도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영준 記者

향교리 고분군 제1호분 주변에서 발견된 유물

향교리 고분군 제1호분 주변에서 발견된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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