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광주와 가까운데다 교육활동에도 큰 지장없다”
교육청 “인사평점·연립사택 마련했지만 강제할 수 없어”

담양지역 일선 교사 10명 중 8명이 광주 등지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양지역내 14개 초등학교 가운데 5개교에서, 7개 중학교 가운데 2개교에서 모든 교사들이 외지에서 원거리 출퇴근하고 있었다.

최근 담양교육지원청이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교사들이 관외에 거주하면서 원거리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양지역내 14개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교사 200명 중 84%(168명)가 담양 이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학교의 경우 7개 중학교 교사 88명 중 81%(71명)가 광주 등지에서 매일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예 모든 교사들이 관내에 거주하지 않고 외지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초·중학교도 7곳이나 됐다. ‘담양거주 제로’ 학교는 담양여중(18명), 한재중(9명), 담양남초(31명), 고서초(16명), 창평초(13명), 만덕초(12명), 용면초(9명) 등이다.

반면 담양지역내 초등학교 교사 31명(16%)과 중학교 교사 17명(19%)만이 관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곡성지역 교사도 사정이 다를 바가 없다.

곡성지역의 경우 전체 초·중학교 교사의 80% 가량이 곡성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학교는 교사 118명 가운데 90명(76.3%)이, 중학교는 55명 가운데 47명(85.5%)이 광주와 남원·순천·구례 등지에서 매일 출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내 거주 제로’인 학교는 석곡초(13명)·죽곡초(10명)·삼기초(10명) 등으로 확인됐다.

담양·곡성지역은 광주시와 인접해 있는 만큼 다른 교육청과 비교할 때 외지에서 출퇴하고 있는 교사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교육당국은 관내 거주를 유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담양교육청은 인사관리기준을 만들어 관내 거주 교사에 대해 인사 평점에서 인센티브(0.25점)를 주도록 했으며, 곡성교육청은 조만간 관내거주 교사를 위한 교직원연립사택(10가구)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이같은 조치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한 교사는 “광주와의 거리가 불과 30여분 안팎이어서 출퇴근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며 “무엇보다 생활 인프라가 이래저래 뒤떨어진 농촌지역보다 대도시에서 거주하는 게 여러모로 더 낫기 때문에 굳이 관내 거주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교사는 “인구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군청·교육청 등 관계기관이 인구수 늘리기 위한 차원으로 주민등록만이라도 관내에 전입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자칫 실정법 위반을 불러올 수가 있어 난감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귀띔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인사평점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지만 억지로 관내에 거주하라고 강제할만한 성격이 아니다”면서도 “교사라는 업무의 특수성과 효율성을 위해서는 24시간 근무지에 거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조상현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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