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활성화사업, 닭전머리 왼편 상가 郡 매입

보상가 둘러싼 줄다리기 “배가 산으로”
현대식장옥 실패경험 어디로? 또다시 탁상행정 우려

사진 길 왼편이 진입부지 및 주차장 확보지역. 담양군은 지난해 사업비 14억2900만원을 들여 총 45필지 중 24필지 905평방미터를 매입했다. 담양군은 올해 18억5800만원의 사업비로 나머지 21필지 1102평방미터를 매입할 계획이다.

사진 길 왼편이 진입부지 및 주차장 확보지역. 담양군은 지난해 사업비 14억2900만원을 들여 총 45필지 중 24필지 905평방미터를 매입했다. 담양군은 올해 18억5800만원의 사업비로 나머지 21필지 1102평방미터를 매입할 계획이다.

지지부진하던 전통시장활성화 사업이 모양을 갖춰가자 관망하던 자들의 불만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담양군은 민선5기 들어 정부의 전통시장활성화 사업과 궤를 같이 하며 담양시장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우거리’ 사업과 연계되며 갖은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데다 정비구역 내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며 주민 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담양군은 지난 한 해 동안 담양시장 닭전머리 입구부터 대도백화점 구간(사진 좌측) 45필지 중 24필지 905㎡에 대한 매입을 마치고 본격 개발을 위한 용역 발주를 앞두고 있다.

더불어 담양군은 올해 18억 5800만원(광특 13억, 군 5억5800)의 사업비를 들여 나머지 부분 담주리 17-1번지 외 20필지 1102㎡를 매입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담양군은 주차타워 건립을 추진했으나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점, 주차시설로서 효용성이 떨어지는 점, 부지 매입단가 부적정 등을 이유로 원안이던 주차장 및 진입로 확보 방향으로 계획을 급선회, 주차타워 건립을 백지화했다.

2010~2012년까지 일차 14억 2900만원(광특 10억, 군 4억2900)을 집행하며 절반 정도 부지를 확보한 ‘담양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일면 순조로워 보이나 상인들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한 시장상인의 말이다. “지금 군이 매입한 가게는 이미 가게로서 기능을 잃은 곳으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사지 않는 곳”이라며 “오히려 보상을 노리고 가게를 급히 매수하는 등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혈세를 펑펑 허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보상감정 자체가 허술한데다 군이 일방적으로 추진해 반대하고 있는 상인들에게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며 “郡은 싼 곳은 비싸게 사고 비싼 곳은 싸게 사려고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은 “평당 500만원에 매물로 나온 가게가 있는데도 이에 훨씬 못미치는 감정평가가 나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토지매입이 부동산 재산재테크 방법으로 전락하는 것을 보며 이곳 상인 대부분 사업 자체를 믿지 못하고 있다”고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그는 “영업보상조차 국가사업은 2년이나 지자체사업은 3개월뿐”이라며 “영업보상을 아예 받지 못하는 곳도 있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런 비판적 시각을 “높은 보상가를 노린 풍선 띄우기”라 치부하더라도 “깨끗이 밀고 새판 짜기만이 능사인가”란 비판에 대해서는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담양군 관계자는 “현재 장옥의 공동화(空洞化)현상은 일부 상인들이 대형냉동창고로 전용하면서부터 시작됐다”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선 노폭확장과 주차장 확보가 우선한다”고 주장하고 “2014년~15년까지 시장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 장옥사업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저 상인들의 눈에는 차지 않는다. “이미 쇠퇴해버린 상권에 인위적 개입이 성공한 사례가 없고 특히 인구가 이미 최저수준에 달한 담양읍에 몇몇 상인을 위한 수십억원의 사업이 정당성을 갖느냐”는 추궁이다.

중앙로에 상점을 가지고 있는 B씨는 “20년 전만하더라도 담양읍사무소 건너편 지가가 600만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거래가 아예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한 곳(시장활성화 부지매입지)에만 사업비를 쏟아 부으며 주민 간 양극화를 부추기는 행정이 위민행정인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반 주민이나 다른 상인들이 갖는 상대적 박탈감을 고려할 땐 전체적 형평성이 맞도록 수정돼야 한다”고 하며 “대표적 부실이 옛 행복예식장을 주차장으로 산 것이 그러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양각교 앞부터 닭전머리까지 이어지는 관방제림 둑방 상점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제기됐다. “가게 앞에 좌판을 펴는 장사꾼들이 그냥 하는 게 아니라 가게에 자릿세를 내고 있다”는 것.

노점이나 좌판은 대부분 외지인이고 담양사람이 그곳 가게를 사 자릿세라도 벌고 있는데 그마저 못 벌게 하며, 되지도 않는 장옥으로 노점을 다 몰고 가면 양각교부터 닭전머리까지 부동산 가격은 급락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확인결과 그곳 가게 앞은 좌판상과 계약이 돼 있고 대부분 월 30만원의 자릿세를 받고 있었다.
그곳 상인은 “시장 내 흐름이나 동선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데로 따라야 한다”며 “세금 가져다 팡팡 쓰는 사업은 누구든지 한다”고 시장활성화사업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관방제림 나무 밑에는 노점이 어지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따뜻한 온기가 서려 있어야 할 정자 옆엔 쓰레기만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서영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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