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전라남도의원)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을 한 권 소개합니다. 꽤 두꺼운 책인데, 인류문명의 불균형, 인류의 이동, 유럽 정복자들의 비겁하고 잔인함, 왜 세계 중심지가 유럽 쪽으로 갈 수 밖에 없었는지... 총, 균, 쇠의 영향력... 조금은 딱딱하고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들고 반복되는 요소도 많았지만, 그래도 한 번 빠지면 읽기를 멈추기가 힘든 흥미로운 책입니다.

이 책 내용 중 지금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참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콜럼부스가 아메리카를 인도로 착각하고 발견 한 후, 그 후속으로 스페인은 남아메리카를 정복 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세계 역사를 뒤바꿀 놀라운 사건이 일어납니다.

스페인 장군 피사우가 120여명 정도의 병력으로 잉카제국 아타우알파 국왕을 어이없게도 너무나 쉽게 사로잡고 잉카제국 8만 명의 병력을 물리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전쟁에서 스페인 병사들은 단 한 명도 전사자가 없었고 잉카제국은 그 전쟁에서만 하루 사이에 7~8천명이 전사 합니다.

사로잡힌 잉카제국 아타우알파 국왕은 큰 방 하나를 가득 채울 만큼의 황금을 주고 석방을 애원하지만 스페인 장군은 그를 몇 달 정도 끌고 다니다가 처형을 하고 맙니다. 말할 것도 없이 잉카제국은 그 이후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스페인 병사 120 여명이 잉카 제국 8만 대군을 이긴 것, 그것도 전사자 한 명 없이 완벽하게... 놀랍지 않습니까? 아무리 스페인 무기가 앞섰다고 하더라도 지금 상식으로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잉카제국 병사 8만 명이 돌 하나씩만 주워 던져도 그 스페인 병사들 모두 다 돌에 맞아 죽었을 것입니다. 아마 잉카제국 병사 들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스페인 병사들의 새롭고 기이한 모습에 너무 놀라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그냥 대학살을 무방비로 받아 냈지 않았나합니다. 그 자세한 이유는 책에 나와 있으니 그 이유가 궁금하면 책을 사서 읽어보세요.

그 이유 중 내가 한 가지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잉카제국 사람들에게 스페인 병사들은 지금으로 말하면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이나 다름없었을 것입니다. 생전 보지 못한 무기와 말을 타고 온, 그리고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치명적인 세균을 가지고 온 그들은 지금으로 보면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상상도 하지 못한 무기를 지니고 우주선을 타고 온 이상하게 생긴 외계인 이었겠죠?

이 책이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주 방대한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왜 거의 똑 같이 출발한 인류가 한 쪽 문명에 의해 그렇게 잔인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치밀하게 문명, 문화충돌과 종족 간 충돌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정도차이는 있지만 요즘도 수시로 벌어지고 있죠? 이번 대선에서도 그런 충돌 등은 보여 졌고, 우리나라 특유의 지역차별, 지역감정, 요즘의 세대갈등까지 또는 남녀 갈등, 부부갈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요즈음이라고 국가 간의 문명충돌, 정복 등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총 칼 대신 좀 더 세련 된 방법으로 진행될 뿐입니다.

국내에서는 자치단체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새로운 것을 시행하고 도전하는 세력은 그렇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세력을 항상 이기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교훈으로 삼아 우리도 항상 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어쩌든 이 책을 인류 진전사에 그리고 세계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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