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지사 박 준 영

존경하는 시도민 여러분! 저는 오늘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우선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안주용 통합진보당 소속 도의원을 제명의결한 데 대한 것입니다.

안의원의 행동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의 발언에 대한 오해에서 출발한 것이고, 젊은 정치인입니다. 저의 입장은 달랐지만,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이 연대해서 두 차례의 선거를 함께 치른 정당입니다.

도지사로서 저는 의회의 의견을 항상 존중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제명의결을 의회가 재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젊은 지역정치인 안의원이 더 성숙한 정치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 발언의 진의를 이해해 주실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발언이 호남인을 비하했다는 것이 일부의 의견입니다. 제가 지역민들을 어찌 비하할 수 있겠습니까? 전라남도의 기구표에는 도지사 위에 ‘200만 전남도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또 낙후된 우리의 운명을 바꾸자는 일념으로 보내고 있는 시간을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것으로 생각하고, 이 땅에서 살다 뼈를 묻을 사람입니다.

제가 받은 질문은 호남인들의 몰표에 대한 평가가 아니었습니다. “몰표를 주었는데 민주당이 패배했다. 호남인들이 고립감을 느끼고 스스로 멘붕(정신붕괴) 상태라고 표현하고 있다. 치유방법이 무엇이냐?”는 것이었습니다. 평가가 아니고 치유방안이었습니다.

치유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고립감을 느끼고 멘붕 상태에 빠진 것은 민주당의 잘못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두 번의 선거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전문가들과 정치권에서 이미 지적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진정 변하지 않으면 앞으로 희망이 없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입니다.

“민주당을 변화하게 하려면 민주당을 오랫동안 지지해준 호남인들의 자세가 변해야 한다. 잘해도 못해도 지지해 준다면 민주당은 또 구태에 머물 것이고, 우리의 선택은 전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다. 호남인들은 그때마다 고립과 정신적인 붕괴를 겪게 될 것이다.”

연말, 연초에 만난 지역민들의 의견이었습니다. 저도 질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민주당이 변하도록 우리의 뜻을 확실히 보여주자는 것이 제 발언의 취지입니다. 저의 이런 진의와 달리 오해가 발생해 도민들께 혼란을 드린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오랫동안 지지해 준 민주당은 한국의 정치문화를 더 성숙한 것으로 발전시킬 책임이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는 항상 우리가 어렵지만 훈훈한 공동체를 이루어 살자고 평화를 호소해 왔습니다. 저의 발언과 안의원의 행위로 지역에 평화보다 갈등이 생기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또, 전 국민이 우리 지역을 어떻게 볼지도 저는 걱정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이견이 있으면 대화하고 타협하며 평화 속에 서로 협력하고 힘을 모아 낙후의 대명사인 전남의 운명을 ‘훈훈한 공동체, 희망의 공동체’로 바꾸어 갑시다.

2013년 1월 29일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